올 가을을 반납하겠다는 나의 건방진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 주겠다는 듯 가을답지 않은 날씨를 보여주고 있던 가을! 이 갑자기 추워졌다. 달력상 가을의 마지막 달인 11월은 나로서는 가을 쓸쓸함의 극치를 보듬고 있는 달이기도 하다 인디언들은 11월을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한다니 참으로 자연의 이치에 맞는 말이지 않는가! 그렇게 가을은 나에게도 모두 다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조금씩 보여주며 늦가을의 정취를 조금이나마 느껴보라 한다. 우리 집 관엽식물 콩고도 그렇게 또다시 한송이가 아닌 두 송이의 꽃봉오리를 올리며 내 마음편이 되어주고 있다. 꽃송이로 근 20여 일을 지내는 콩고이기에 느긋한 마음으로 꽃을 기다리는데 또 한송이를 올리며 세 송이를 한꺼번에 보여주며 내 낯을 환하게 해주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