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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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이 책의 작가 백희성은 건축디자이너로 프랑스에서 건축가로 활약하였다.건축가만으로도 전도유망하던 그는편안함보다는 긴장감 있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기 위해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기록하곤 했는데 그 기록의 한 페이지의 경험을 살려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그 경험이란 오래된 저택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에서 비롯된 사랑의 마음에서 기인한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외부로 풍기는 기품 있고 역사성이 느껴지는 한 저택을 만났을 때내부를 구경하고 싶어 그 집 앞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사람을 기다렸다.그때 누군가가 나오는 틈을 타 얼른 안으로 들어갔지만내부의 또 다른 문에 막혔고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었다. 작가는 그곳에 있는 우편함에 자신을 건축가라 소개하면서 집 내부를 구경해 보고 싶다는 말과 함께 연락처를 남기고 돌아왔다...

감상문 2024.12.23

잠꼬대

우리 사업상 과도기의 어려운 일이 우리에게 다가왔다.그에 대응하려니 수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하기에 정신없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 중심을 잡으며 집중하다 보니내 마음이 몹시 삭막해진 듯싶다.  일요일, 오랜만에 뒷산에 올랐다.파스텔톤 수채화를 품은 12월의 뒷산은 아무 말이 없다. 그저 작은 바람 한 자락에도 나풀거리던 나뭇잎들은 땅에 떨어졌고 오솔길 위를 덮고 있는 나뭇잎들은 살짝 내린 비의 흔적을 지우지도 못하고 있었다.그저 조심스럽게 내디디는 나의 발자국에 숨죽이는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다. 나무와 초목들에 기대어 살아가던 미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어디에서든 살기 위해 나름의 방식을 취하고 살고 있는지아니면 생을 마감했는지… 그들에게도 생로병사라..

카테고리 없음 2024.12.08

나는 상대방을 모르는데...

김치 담그는 수준의 김장을 마치고일 년에 두어 번 사용하는 그릇들을 깨끗이 씻어 정리하고어질러진 집안 정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어쨌든 한 번은 하고 지나야 하는 일이기에 개운하다.바로 정육점으로 갔다.수육을 저녁 식사 때나 먹으려 했기에 아직 삶지 않은 것이다.고기를 사서 올라오는데주민인듯싶은 한 여자분이 가로 주차한 차를 밀려고 하는 데 힘이 모자란 듯하였다.멀리서 보아도 몸 앞으로 밀었다 다시 뒤돌아 뒷심으로 밀곤 하는데도차는 꿈쩍 않는다 얼른 다가가 ‘같이해요’ 하면서 밀어주니‘몸도 안 좋으신 분이~~’ 한다.나는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나를 아는 분이신가? 하는 생각이었지만오래전에 크게 앓았던 나를 알고 있으니 분명 우리 아파트에 살고 계신 분이 맞을 것이다.모른다고 하면 민망해..

내맘의 글방 2024.12.02

소꿉놀이 김장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콩고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하루 반나절의 짧은 찬란한 시간이었다.   오늘 김장을 마쳤다.다른 분들에 비하면 소꿉놀이 정도이겠지만 나는 진심 열심히 했다.배추는 해남 절임 배추 10kg을 어제, 29일에 도착하도록 주문하고 주문 배추는 잘 절여졌다. 김장 시작하기 2시간 전에 물을 빼라고 했다. 물이 빠진 후, 나는 절인 배추 포기를 다시 반으로 갈랐다.2 등분한 포기는 너무 커서 한 번 꺼내면 오랫동안 먹으면서제 맛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작게 하여 자주 꺼내 먹기 때문이다.  양념은 하나씩 하나씩 준비했다.젓갈은 추자도에서 사 온 멸치젓을 사용했다. 그 옛날 우리 어머니는 황석어젓을 김장할 때 끓이곤 했었다언제부터 장독 항아리 하나에 젓을 담아 놓고 김장 때 보면노릇노릇한 황석어..

내맘의 글방 2024.11.30

약속을 지킨 우리 집 콩고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처럼 청소기를 한 번 돌리고베란다와 실내의 식물들을 한 번씩 바라보는 재미가 참 좋다.그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살아가지만어느 하루 같은 모습이 아닌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니그 새로움을 찾아내는 날이면 더욱 기쁘다. 지난 19일에 오블완을 8일 남겨 놓고 글쓰기 주제에 골몰한 나는 콩고에 응원을 청했고콩고는 다 마치는 날, 나도 꽃을 피워 주겠다는 묵언의 약속을 나하고 하면서 그날의 오블완을 완성하도록 황새를 잡아주었다고 표현했었다. 어제가 27일, 오블완 마침의 날이었다21일 동안 계속 글 쓴다는 일에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다가나는 하루 늦게 참여한 관계로 20일 완성품이다.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의지력에 나 자신도 놀란 시간이었다.  28일 오늘 아침가벼운 마음으로 자고 일어나니..

꽃과 나무 2024.11.28

바람이 남겨준 상념

엊저녁부터 강풍 주의 안전문자가 들어오더니만아침에 일어나 어둑한 창밖 풍경을 바라보니 약한 비가 지나간 듯하다창을 여니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놀랐다.가을과 겨울이 자리바꿈 하느라 좀 어수선 한가 보다.서울에 사는 동생이 눈 풍경 사진을 보내왔다. 아, 진정 겨울이구나~~ 이상기온이라며 이래저래 많이들 걱정하는데계절이 맞게 찾아와 준 것이 한편 고맙기도 하다.  출근하기 위해 자동차로 다가간 순간 나는 또 한 번 놀랐다.어제저녁 일이 있어 늦게 집에 들어오느라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집 근처 예식장 주차장을 이용했다.그곳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서너 그루가 아주 우람하게 자라고 있으니 계절 따라 참 보기 좋은 풍경을 보여주곤 한다.그런데 지난 밤새 강풍에 바늘 같은 잎이 떨어지면서내 차 와이퍼 밑에 ..

단상(短想) 2024.11.27

귀한 우리의 미술품 책거리

오늘 아침 신문을 읽다 눈에 확 들어오는 기사를 보았다.세계적으로 고가품을 소장한 사람이 예술품들을 경매에 선 보였는데경매품 중 우리의 조선 시대 궁중 화가 이택균 (1808~1883 이후?)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책거리 10폭 병풍이 소개된 것이다. 반가운 마음으로 그림을 자세히 보노라니 경매에 나온 책거리는 책장에 각종 서책과 문방구, 골동품을 세밀하게 그려 넣은 10폭 병풍이다. 추정 가는 1만5000~2만5000달러(약 2100만~3500만 원). 크리스티는 “에르테군이 소장했던 유일한 한국 고미술품으로 그의 뉴욕 타운하우스에 걸려있던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작품 속 그림에 나오는 소품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노라니우리 조상님들의 풍류가 이렇게 멋지고 고급스러웠다니! 감동이다.이 그림에 나오는 책들..

단상(短想) 2024.11.26

가을 들판에서 눈으로 듣는 음악

일요일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듯싶다.마음 조금만 돌리면 지천의 가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을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나의 틀에 갇혀 지낸 듯싶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시간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지우개라 했던가. 어딘가에 더딘 걸음을 쉬고 있는 가을 끝자락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으니달력상 가을은 아직 다 지워지지 않고 일주일여 남아 있음이 다행스럽다.  오늘 아침 하늘길은 꾸무럭하다.회색빛 구름도 차마 하늘은 다 가리기 미안했던지 제 몸만큼만 드리우고 있다.마치 가을이 펼치는 공연장을 꾸며주는 커튼처럼 안정감이 느껴지며자꾸 내 눈길을 끌어간다.  하늘 아래눈 안으로 들어오는 가을 들녘의 텅 빈 논들은 가슴으로 읽어 감성이 되어주는 풍경으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정감이 가득 차 있다. 너른 들녘에 ..

단상(短想)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