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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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섣달 보름에

음력 섣달 보름달이 둥글게 떠올랐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에 걸칠 듯 말 듯 한 둥근달의 모습에 괜한 감성을 걸어보고 싶은 초저녁~~ 늘 저녁식사 후 1 시간 30분가량 산책을 하곤 했는데수영하고부터는 산책이 뜸하고 있었으니오후 수영 후 체력소모가 많아 여력이 없어서이기도 했다.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보니 오늘처럼 걷기도 한다.걷는 이 행위는 정말 멈추고 싶지 않은 귀한 시간이다. 밤새 많지 않은 눈이 내렸고낮은 기온에 호수 위의 눈은 녹지 않고 굽어도는 물결 따라 살포시 얼음 위에 앉아 있다.가로등 불빛을 받은 억새의 모습과 곧잘 어울리는 풍경이다.호수 굽이 따라 돌다 보니 나를 계속 따라오는 얼음판이다.그 반듯하고 고른 눈 판 위의 하얀 여백에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로등을 배경으로..

일상 2026.02.03

포토북 제작(기억 속의 찰나를 저장하며)

내 핸드폰에 저장되는 사진들이 요즈음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모두 손자 영향이다.갤러리와 카톡의 동영상으로 전해오는 모습들에 웃고 환한 마음이 되곤 하니우리 손자는 분명 나에게 천사임이 틀림없다.어쨌든 사진을 정리해야만 할 것 같았다.따로 USB에 저장해 두려고 이미 많은 것을 빼놓긴 했지만 그래도 많다.백일까지는 사진을 골라 인화해서 앨범에 담아 주었는데조금은 거추장스러운 것 같다는 생각에 이 궁리 저 궁리하다가포토북으로 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마침 다음 달이면 돌이 되고 양 가족만 참석하는 돌잔치를 예약해 둔 상태다그날, 돌 반지와 함께 포토북을 선물로 주자고 결심한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먼저 USB에 옮기면서 날짜순으로 사진을 고르기 시작했다.물론 동영상의 화면을 캡처하며 리얼한 ..

사진 2026.01.24

악마의 눈으로 미세 먼지 이겨낸 날

지난밤에 몇 차례 안전 문자를 받았다.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중이니 마스크 착용 등 건강에 유의하라는 내용이었다저녁 식사 후 산책 시에도 희뿌옇게 퍼진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조금 이른 아침 창밖을 바라보고 깜짝 놀랐다. 한 치 앞도 안 보인다는 말이 맞을까?안개라면 미미한 낭만이라도 챙겨볼 수 있겠지만 먼지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그물망이라니!오늘 같은 날은 집에 있는 것이 낫겠지만, 운전해야 하는 일이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다.어쩌지 못하고 운전석에 앉았다. 워셔액으로 앞 유리를 닦아보았지만 괜한 일이었다.조금 한가한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안개등을 켜고 천천히 달렸다.하지만 차량이 적은 한가한 길은 미세먼지로 짙게 색칠한 듯싶게 더욱 뿌옇다.반대편에서 오는 차의 두 ..

일상 2026.01.17

2026년 새해 아침에~~

새해 시작인 첫날!! 지난 30일에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외식으로 했기에새해 첫날은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오전에는 때맞춰 피어난 우리 집 가재발 선인장 꽃과 노닐었다.잎 끝마다 꽃송이를 올리고 있으니2월 까지는 꽃이 계속 필 것이다.쓸쓸한 새해맞이를 환하게 해주는 이쁜이다. 우리가 구독하는 신문에 발표된 신춘문예 당선작을 다 읽고오후에 들어서니 눈이 자꾸 창밖으로 향한다.나른해지는 마음에 이러면 안 되지! 하며 몸을 움직이자 했다.문득 우리 지역의 청암산에 다녀오자며 나섰다. 청암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들이 많았다.나오길 잘했다며 걷기 시작하니 마음이 상쾌해진다. 이곳에 오면 나는 항상 수변로가 아닌 등산로를 따라 걷는다등산로는 산능선을 따라 걷기에 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지만(사진의 ..

단상(短想) 2026.01.02

할매

간밤에 비와 함께 내리던 눈이 말끔히 개인 일요일 오전 책 읽기를 마쳤다.황석영 작가님의 장편소설 ‘할매’ 였다.신간으로 나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이렇게 빠르게 구매하여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작가님의 책 다수를 읽은 나로서는 왠지 모르게 끌림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무엇보다도 제목에 큰 관심이 갔다. 책 서문을 읽어보니 할매는얼마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 지역의 팽나무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화들짝 반가움과 호기심이 일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팽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철새들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그러다가 조선 시대의 천주교 학대와 동학혁명의 역사적 사실이 빠르게 지나갔다.하여 600년의 수령을 지닌 나무의 이야기는 단순한 것이 아님을 금방 깨달았다...

감상문 2025.12.29

노박덩굴 열매를 바라보며

한 식물의 일생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꽃이라 예찬을 하지만초겨울 차가운 날, 꽃보다 더 아름다운 벌거벗은 모습의 열매를 만났다.허름한 곳에서 자라는 저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지나치지 못하고 이들의 삶을 기웃거려 보곤 한다.내가 노박덩굴의 열매를 유독 관심으로 바라보는 까닭은젊은 시절 직장 생활하면서 사무실에 꽃꽂이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나는 꽃꽂이 전문가도 아니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꽃을 사 들고 가서 사무실에 꽂아두곤 하였었다 어느 날 꽃집에서 낭창거리는 노박덩굴 열매 줄기를 보고 얼른 구매했다.사무실 화병에 꽂고 남은 줄기를 집으로 가져와 방에 꽂았다.그 당시는 노박덩굴을 까치밥이라 불렀었다.그날 밤 잠을 자는데꿈인가 생시인가 무언가가 톡! 톡! 나를 깨운다. 잠결이었지만 ..

단상(短想) 2025.12.17

백건우 & 이무지치 공연

12월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기념일이 있는 달이다.지금까지는 꼭 그날이 아니어도 12월 중 어느 하루를 챙기면서 으레 산이나 섬들을 찾아 나서곤 했었는데올해는 요일까지 딱 맞추어 준 기념일을 만났는데 우연히도 그날 오후 5시에 백건우와 이무지치라는 제목으로 진행하는 공연이 전주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는 안내를 보고 일찍 예매했다. 덕분에 조기 할인 행운도 있었다. 13일 토요일, 오전에 손자와 놀다가 오후 3시에 남편과 함께 출발했다.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눈 소식이 있었는데 이 비가 눈이 되어 빙판 되면 돌아갈 때 어쩌지? 하는 걱정을 애써 숨기며 생각보다 푸근한 날씨에 기대를 걸어보며 달렸다. 솔직히 이무지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그에 우리의 피아노 거장 백건우 선생님과 함께한다는 ..

감상문 2025.12.14

초겨울의 무등산

2025년 12월, 산악회에서올해 마지막 산행을 무등산 국립공원으로 정했다.최고봉이 1186.8m의 산으로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입석대와 서석대가 유명하다아주 오래전에 다녀온 산~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했지만 날씨가 쾌청하지 못했다.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담소가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 하루였다. 추운 날씨에도 깊은 산중의 이끼는 자기 자리를 지키며 살아간다낙엽은 계곡의 돌담 위에도, 산등성에서도, 물가에서도,자신의 자리를 탓하지 않고 머물러 있다.저마다 자기 앞에 펼쳐진 자리를 불평하지 않고 겨울을 지키고 있다.참 아름답다. 높이 오를수록 안개가 짙어진다.오늘 목표는 중머리재~~올랐어도 전혀 시야가 트이지 않았다 해발 506m 중머리재는 말 그대로 풀 한 포기 없는 맨땅이었다. 중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