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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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어젯밤, 늦은 시간의 주차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주차 아닌 장소에 세워 놓고 차를 찾아 내려가는 길섶의 아파트 화단에 분홍빛 꽃!내 눈이 화들짝 커진다. 상사화다.그토록 무덥던 여름의 빛깔이분홍빛에 슬며시 바래어진 것 같다.아직은 초록이 더 빛나야 하고햇살이 더 있어야 모든 식물은 제 몫을 다 할 수 있다는무책임한 내 생각에 소중한 생명이 살짝 토라진 듯싶다. 토라진 마음의 빚은 무슨 색일까?수줍은 분홍 상사화의 몸짓이 가엽다. 상사화는 상사화대로 잎을 만나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일진대… 계절이 바뀐다는 것,내 몸이 속수무책으로 더 늙어가는 것이지.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손자 돌보는 즐거움에 빠져 지내는 동안내 육신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그 방향을 조금 바꾸어 볼 용기를 상사화에서 받아본다.

꽃과 나무 2026.08.25

오디세이(영화)

기원전 8세기(약 3,000년 전) 그리스 음유시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다룬 서사시라고 학창 시절에 배우면서 뜻도 모르고 제목만 알고 지났다.세월이 흐르면서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속 신비스러운 신들의 이야기에 관심과 호기심을 가졌고 그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으면서 얼추 오디세이의 내용도 알게 되었다. 全 24권으로 되었다는 서사시를 감히 읽지는 못했다.그에 지난 5월,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신화의 현장을 밟아보며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보기도 했다. 며칠 전, 8월 5일에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된다는 소식에 영화에서는 오디세이를 어떻게 그려냈을까. 퍽 궁금한 마음으로 극장에 갈 짬을 궁리하고 있던 차아들이 며느리 생일을 맞아 손자와 함께 1박 여행을 다녀온다니 오랜만에 토요일이 내 차..

감상문 2026.08.09

더위에 금산사를 다녀오다

염천에 시부모님 기일이 있다.한더위에 한 달 사이로 두 번 모셔야 했던 제사~일찍 돌아가신 분들이셔서 내가 결혼 후 몇 년 지나서 두 분을 함께 모시기로 하고 더위에 치러야 했던 수고를 조금 덜게 되었다.아무리 더워도 꼬박꼬박 참석하여 준비하고 지낸 제사였는데 큰동서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쩌지 못하고 집안 어른들의 논의 하에 금산사에 모셨고 매년 기일이 되면 금산사에 다녀오곤 했다. 오늘이 바로 기일이었다. 작년에는 아들 내외와 함께 6개월 된 손자와 함께 다녀왔는데 올해는 너무 덥기도 하니 굳이 손자와 증손자까지 함께 할 명분이 없어 그냥 우리 부부만 다녀왔다. 더위는 기승을 부렸다. 차 안에서는 에어컨 덕분에 시원했지만,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 기운은 무서울 정도로 거셌다. 금산사에 도착! 남편과..

일상 2026.08.02

후기

박물관에서 구입한 프랑스 편 도록?를 펼쳐보니 감회가 새롭다이 책은 안개 낀 픙경 속 바위와 또 계절별 수도원, 마을 모습 등을 담아 놓았다.사진에서도 여전히 수도원 6곳의 모습을 다 찾지 못했다.아니 구분을 못하겠다.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기 때문이다. 나는 문득 움베리토 에코 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이 생각난다.책 내용은 수도원의 장서각에는 금서가 보관되어 있었다. 누구든 읽으면 안 되는 책이었다.그곳 수도사들이 자꾸 죽어가는 일을 추적하는데금서에 원인이 있다는 것과 장서각의 도서관장이 범인임을 알고 장서각을 찾아가는 길은 미로였던 것이다. 내가 그리스의 메타오레 수도원을 방문하고읽을 수 없는 언어의 책을 사서 방문하지 못한 각 수도원의 모습을 상상해 보려니책 속의 사진은 이곳인가? 저곳인가..

신화의 나라 그리스 여행(9)- 메타오라

델피를 출발하여 2시간 후 테르모필레에 도착했다.그리스에는 유명한 3대 전투가 있는데1. 마라톤 전투 (BC 490), 2. 테르모필레 전투 (BC 480), 3. 살라미스 해전(BC 480)이다 모두 기원 전의 전투라서 실전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기록된 역사는 진실만을 말해줄 뿐이니 그리스가 헤쳐 나가야 했던 위상임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중 기원전 480년 인류 역사상의 가장 유명한 테르모필레 전투는 ‘This is Sparta!’라는 유명한 명대사를 남긴 영화 ‘300’으로 재부각 되었다.이처럼 2,500년 전의 전투를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한 전쟁사라기보다거대한 물리적인 힘에 지략과 용기로 대처하는 정의로움을 일깨워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전쟁은 페르시아가 10만 대군을 앞세워 침입하니왕 레오..

신화의 나라 그리스 여행(8)- 델피(델포이)

어젯밤 너무 늦은 시간의 도착이어서인지 아침 출발시간이 8시였다.아마도 이동시간이 길어서 조정한 듯싶다.우리는 이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제일 먼저 델피를 경유한다.델피는 영어식 발음이고, 델포이는 현지식 발음이니 델피, 델포이는 모두 한 장소다. 산악지대여서 그런지 차창 밖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장거리 이동 중임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어디쯤 가다가 잠시 휴게소에 들렀는데저 멀리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하얗다. 저곳에도 집이? 했는데 설산이라고 한다.그리스 신화에서 이 산은 아폴론과 뮤즈(예술 학문의 신)의 거주지였던 파르나소스 산이다.아폴론 신전이 바로 이 산에 자리하고 있다.다시 한번 신화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궁금해진다. 한참을 더 달리는데창밖으로 보이는 한 마을이 참으로 아름답다.휴게소에서 바..

신화의 나라 그리스 여행(7)- 산토리니 ④

오늘은 오전 중 피라 마을 관광 후 오후 배로 아테네로 돌아가는 일정이다. 산토리니에서 마지막 날이다.피라 마을에 가기 위해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은이아 마을처럼 절벽 위에 모인 집들의 풍경에 절로 시선이 모인다.어제 이아 마을에서의 감동이 있어서인지 피라 마을은 큰 감동은 없었다.이아 마을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면 피라 마을은 다분히 상업화된 도시? 라 느꼈다. 피라 마을의 중심 거리를 산 능선에 비유한다면산 능선 양옆으로 상점들이 발달해 있었고오를수록 아스라한 절벽 위 집들이 경이로웠다. 다만 구항구는 저 절벽 아래 해안가에 있었으니배를 타기 위해 해안까지 걸어가는 아스라한 계단이 이제는 관광 명물이 되었다.요즈음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오르내린다.그 어려운 곳을 오르내리기 위해..

신화의 나라 그리스 여행 (6) -산토리니 ③

고대 유적지를 둘러보고 30 여분의 거리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이아 마을로 바로 출발하지 않은 것은그곳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까지 보고 오는 계획인데 일몰 시간이 7시 20분이니 너무 오래 머물고 기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사실 유명한 관광지였지만화산섬의 작은 섬이기에 풍경을 바라보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실제 가보니 하루에 피라와 이아 마을 모두를 다닐 수 있는 곳이었다. 점심 식사 후 약속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았다.남편은 숙소에서 조금 쉰다고 하고나는 거리 상점을 구경하다가 청바지 하나를 샀다.사실 입고 온 바지 하나로 3일을 지내기는 무리였다. ▼ 오후 3시 경 이아마을 도착 이아 마을에 도착하니 하늘은 정말 맑았고바다 빛과 하늘빛의 경계가 어려울 정도의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