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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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꽃이 피면

근로자의 날이니 모두의 휴일~나 역시도 덤으로 쉬는 날이지만모처럼 집안일에 열심인 척하며 재래시장을 찾아갔다 모두가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주차장이 꽉 찼다.주차할 자리를 못 찾고 빙빙 돌다어느 은행건물의 주차장 자리 하나를 만나간신히 주차하고 문을 열고 내리는데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친다.고개를 들고 둘레둘레 하는데 어쩜 이 건물과 저 건물 경계선에 오동나무가 꽃을 환하게 피우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부터 찍노라니그리움 한 자락이 출렁이며 밀려온다.우리 어머니 분냄새와 닮은 오동나무 꽃향기라고오동나무 꽃을 만날 때마다 말을 건네주곤 했었다.     ***** 오래전 어버이날 즈음에 ***** 5월이 시작되는 무렵,봄이 끝나는 무렵,보랏빛 오동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꼿꼿이 세운 가지에 피어난..

단상(短想) 2024.05.02

오스트리아(3) - 비엔나 쇤부른 궁전

부타페스트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다음날 일찍 조식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오스트리아 빈(비엔나)으로 넘어갔다.여행 1일 차에 다녀온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는 서유럽에 가깝지만 수도 빈은 오스트리아 영토 동쪽 끝부분에 있어 동유럽과 더 가깝기도 하고헝가리와 더 가까운 지역이기에 헝가리에서의 일정을 마치고다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것이다. 헝가리에서 오스트리아로 국경을 넘는 시간은 역시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하니 우리의 일정은 주로 아침 시간에 이동하고그 지역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시간 내에 관람하고, 숙박을 하고다시 아침에 이동하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었다다행히 한 나라에서 한 번씩 숙박하곤 했으니 그 나라에 조금 덜 미안한 나만의 마음이었다. 오스트리아 빈과 비엔나는 같은 곳이다가이드 설..

5월을 준비하는 숲에서

엊그제 토요일,안경테를 바꿔야 해서 옛날 사무실 근방으로 갔다.겸사겸사 시력검사도 해 보았는데시력은 별반 변화가 없는데 눈은 월등히 좋아졌다고 한다.무슨 말인지... 난시가 있었는데 전혀 없다나? 지난 시간 중, 독한 약으로 지나치게 손상된 내 신체 각 기관의 일부는 차츰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간단한 일 이어서 금방 교체하고 나오니 예전에 자주 다니던 공원의 산이 눈에 들어온다.여기까지 왔으니 다녀가자 하며 산 아래 주차장으로 달렸다.차림은 좀 그랬지만 신발은 다행히 편한 것이어서 산길로 들어섰다.아, 이 얼마나 상쾌한 계절의 아름다움인가 조금은 따가운 햇살과 상큼한 바람이 오랜만이라고 나한테 말을 걸어오는 듯싶다.하지만 내 눈은 지금 어디쯤에 무슨 봄꽃들이 있을 텐데 하며조심조심 걷..

사진 2024.04.28

헝가리 - 부다페스트

헝가리에서는 하루,숙소에 들기까지 8시간의 일정이었습니다.한 글로 포스팅 하다보니 긴 글이 되었어요그냥 쓰윽 훑어 보기만 하셔도 됩니다.   우리는 크로아티아에서 이른 조식을 호텔식으로 하고7시 30분에 버스에 탑승 출발했다헝가리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긴 거리다     헝가리의 시초는 러시아에서 이주해 온 유목민족인 마자르족으로 알려져 있다.마자르족은 아시아의 유목민족이라는 설이 있는데실제 헝가리는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다고 헝가리에서 만난 한국인 여자 현지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즉 우리의 한글처럼 고유의 글자를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뿐만 아니라우리처럼 이름을 말할 때 성을 먼저 말한다는 것, 매운 것을 잘 먹고심지어 나무에서 자라는 겨우살이를 끓여 마신다는 것까지 닮아 있었다.민족의 뿌리가 아..

향기 으뜸, 봄나물의 제왕 -두릅

제부(여동생 남편) 지인이 강원도에서 두릅 농사를 짓고 있다.하니 해마다 봄, 두릅 생산철이 되면 제부는 주말 하루 날 잡아 강원도에 가서두릅을 직접 따서 우리 형제들에게 한 박스씩 보내주곤 한다.지인이 먼저 오라는 연락을 한다고 한다. 올해도 그렇게 두릅 한 박스를 받았고그중 한 줌을 삶아 나물로 무쳐 먹으니 연하고 부드러운 것이 맛까지 좋았다.그에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맴돌고 있으니 봄을 제대로 먹은것 같은 느낌이다.한데 한 박스나 되는 분량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수는 없어삼분의 일은 삶아 소분하여 냉동고에 넣어두고나머지는 장아찌를 담았다.장아찌는 두고두고 먹을 수 있어 참 좋다.고기 먹을 때, 또 찬이 없을 때 나에게 효자 노릇하는 장아찌를 담아 놓으니 괜히 든든하다, 봄에 나는 연한 새순이나 나물..

단상(短想) 2024.04.27

크로아티아 (2) - 수도, 자그레브

우리는 플리트비체에서 송어구이로 점심을 먹고 (맛이 없음)버스로 2시간 이동하여 수도인 자그레브에 도착했다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 북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선과 다양한 지리적 특성을 가진 작은 국가로유럽 각지에 휴양도시로 널리 알려졌다고 한다.오랫동안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의 지배를 받은 나라로1차 세계 대전 후 주변국들과 연방국가로 지내다 1995년 에서야 독립한 나라다.  크로아티아는나라가 지닌 자연적 아름다움을 이용해 관광사업에 주력하며 빠르게 안정되어 가는 나라라고 한다.우리나라에는 ‘꽃보다 누나’라는’ 방송으로 여행 붐을 일으 켰으며그 영향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 크로아타아의 방문이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자그레브에서 만난 현지인 가이드는..

우산 들고 외출

비 내리는 토요일~ 친구가 점심을 같이 먹자며 불러낸다. 토요일에도 토막일을 하다 보면 내 시간 갖기가 어려운데 오늘은 순전히 비 때문에 얼른 나섰다. 식당에 가는 도중 난 그곳에 유채꽃 밭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친구가 사진 찍자며 잠깐 들르자고 한다. 세상에~~ 옛 철도가 있는 주변을 정돈하고 그렇게 가꾸어 놓았다 예전에 그곳에 꽃댕강나무가 있어 향기가 참 좋은 곳이었는데 댕강나무를 모두 없애고 이렇게 꽃밭으로?? 맛난 갈치찜 식사를마치고 장항 송림으로 갔는데 바닷바람이 엄청 불고 많이 추웠다. 우산은 풍산이 되어 바람을 막으려 깊숙이 내리니 풍경은 아니 보이고 우리의 이야기만 바다로 달려간다. 풍경사진 한 장 찍을 엄두를 못 내고 그렇게 우산을 거머쥐고 1시간을 걸었다. 모처럼 친구와의 봄나들이 시간..

사진 2024.04.21

크로아티아 (1) -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 드디어 만났다고 해야 할까. 겨우 겨우 만났다고 해야 할까~~ 사실 내 나이 또래 7명이 뭉친 나의 유일한 모임 하나 있는데 지난 2020년에 크로아티아가 속한 발칸반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사와 계약하고 계약금까지 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19년 12월에 발생한 코로나가 우리나라에 20년 1월 말 경 퍼지기 시작하면서 모든 움직임이 동결되었다. 그렇게 잊힌 크로아티아였는데 우리 3자매가 함께한 이번 동유럽 5개국 중 발칸반도의 2개국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포함된 것이다. 여행사에서도 크로아티아를 굳이 발칸반도라 말하지 않고 동유럽 5개국이라고 함께 말하면서 동유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자연풍경의 나라라고 소개하였다. 슬로베니아에서 종일 일정을 마치고 저녁 석양 무렵에 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