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蝟島)의 명칭은 고슴도치를 뜻하는 위(蝟)와 섬을 뜻하는 도(島)에서 비롯되었다.
위도라는 섬의 명칭에 고슴도치가 등장하게 된 것은
섬의 전체적인 모습이 고슴도치를 닮았기 때문이다.
위도는 부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이면서도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섬을 거느리고 있으니
위도의 위상을 새삼 헤아려보는 마음이다.
길쭉한 섬 양쪽으로 구불구불한 해안도로가 조성되어 있어 자동차로 돌아보기에 좋은 섬이다.
1993년 10월 10일
200명 정원인 배에 362명을 싣고 운항하던 배가 임수도부근에서 침몰하면서
292명이 사망한 사고로 그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탑
- 위도 관아 -
조선 숙종 때의 건물로 수군 진영의 동헌으로 관원들이 공무를 보던 건물
위도는 황금어장이 있을 뿐 아니라 세곡선이 지나는 골목으로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였다고 한다.
- 위도해수욕장 -
해수욕장 부근이 군락지인데 한창때가 지나 꽃들이 많이 시들고 있었다
- 위도 티뱃놀이 -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티뱃놀이는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 매년 초에 행하는 마을 굿이다.
원래 이름은 원당제이나 용왕굿 행사 때 띠로 만든 배를 바다에 띄워 보내기 때문에 띠뱃놀이라 하였다.
마을 사람들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데 큰 구실을 하는 놀이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월습곡-
이곳을 찾아가기 위해 섬을 두 바퀴 돌았다
10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는데 길 안내가 많이 허술했다
꽃게를 판매하는 상점의 주인께 물어보고 겨우겨우 찾아갔는데
고생한 만큼 아주 큰 보람을 느꼈으니 찾아오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신기한 자연의 삶의 모습을 바라보노라니....
대월습곡을 만나기 위해 백사장을 걷는데 아주 작은 게 들이 재빠르게 구멍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들을 쫓으며, 또 피해 가면서 들어선 숲길은 평탄했지만
이곳이 바다를 끼고 있는 길인가?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로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운 곳이 많았다.
가끔 그늘이 벗어난 눈부신 햇살 아래에서 만난 들꽃들이 더없이 예뻤고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바다풍경의 운치가 좋았다.
오솔길이 끝나는가 싶은데 갑자기 나타난 대월습곡!!
아! 정말 신비로웠다.
어찌나 크고 높은지.. 바라보노라니 내 고개가 절로 뒤로 젖혀지며 모자가 벗어지려 한다.
정말 장관이다.
이 습곡이 만들어진 시기는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로
진정 9,000만 년 전에 형성되었다니
세월만으로도 지층이 전해주는 위압감이 실로 대단하다.
위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볼거리는, 단연 ‘지질명소’다.
전북 서해안 일대는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지질명소는 모두 32곳으로 부안이 19곳이고 고창이 13곳이다.
그 중 부안 위도 섬 안에만 지질명소가 7곳이나 되고
그중 가장 볼만한 곳이 시루떡 같은 지층이 횡으로 압력을 받아 휘어진 이곳 대월습곡이다.
지층이 이루어진 절벽의 높이는 30m (아파트 12층 높이)에 이르고 길이는 100m에 달한다고 한다.
습곡은 지층이 물결모양으로 주름지는 현상인데
이곳 대월 습곡은 주름과 굴곡이 거의 수평으로 누워 포개진 횡아습곡이라고 한다.
섬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이 절벽을 '큰 달'이라 불렀는데
이에 기인해 대월습곡이라는 것 같았는데
그냥 큰달습곡이라 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하루 종일 이곳에 앉아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싶었지만
이곳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기에
예매한 오후 2시 배를 타려면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
이곳까지 와서 여기를 못 보면 어쩌나 싶었는데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만났다는 이 순간을
나는 또 울 어머니가 도와주셨다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위도에만 있는 흰상사화와 대월습곡~
참으로 묘한 관계인 것처럼 여겨지니
오늘 이곳을 찾은 큰 뜻으로
내 그리움을 크게 하나 남겨두고 떠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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