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무심코 티브이 리모컨을 누르니 시원한 바닷가에 새들이 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아마도 케이블 방송인 듯 낯선 채널이었다. 별 마음 없이 화면을 주시하노라니 새의 행동을 잘 지켜보라는 진행자의 멘트가 호기심을 자각한다. 새의 발 옆에는 관광객이 던져준 빵 조각이 있었다. 그 새는 빵을 한참을 주시하더니 부리로 두 조각을 내었다. 그중 하나를 부리로 집기에 먹으려는 줄 알았는데 바로 물속에 텀벙 빠트리는 것이다. 왜이지? 하고 바라보다 나는 그만 탄성을 질렀다. 그 빵 조각을 먹기 위해 달려드는 작은 물고기 떼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순간 새는 부리나케 물고기 한 마리를 집어 올리는 것이었다. 새는 빵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더 좋은 먹잇감을 구하고 있었다. 참으로 영리한 그들이 아닌가. 나에게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