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상문 131

오펜하이머(영화)

남편이 느닷없이 영화를 보자고 한다. 웬일로?? 무슨 영화?? 뜬금없는 제의에 내 연이은 질문이 우스웠는지 ‘오펜하이머’라고 한다. 아니 오펜하이머라면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만든 사람 아닌가? 유명하고 이름을 남긴 사람들의 일대기를 좋아하는 남편 답다며 일단 예약을 했다. 금요일 오후 6시 15분 시간으로 총 상영시간은 3시간이라고… 퇴근 후 5시 20분에 영화관에서 만나 식당가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관람하기로 했다. 우리 市에는 롯데시네마가 두 곳이 있다. 나는 예약 영화관에 도착하여 기다리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남편은 오지 않는 것이다. 전화를 해 보니 아니!!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나를 기다리며 왜 안 오느냐고 한다. 에고~ 나 못살아~~ 빨리 이곳으로 오라 하니 15분쯤 걸린단다. ..

감상문 2023.08.20

갈대 속의 영원

휴! 3개월이라니~~ 이 책을 구입한 날이 지난 5월 2일이었으니 읽은 기간이 3개월이나 걸린 것이다 517p에 달하는 방대한 인문학 서적으로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순전한 이유는 책 제목에서였다 책 읽기를 게을리하는 요즈음의 나를 조금이나마 정신 차리게 할 요량으로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하다가 이 제목을 만나는 순간 내 눈이 딱 멈춘 것이다. 갈대 속의 영원? 나는 문득 파피루스를 떠 올렸다. 지난 2월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파피루스에 대한 관심이 무척 강했기 때문이다. 하니 파피루스라는 종이에 남겨진 글? 의 내용들은 영원히 남아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알 수 없는 여운이 마음에 차 오르는 것이다. 하여 책을 구입하고 읽기 시작! 내 짐작이 맞았음에 혼자만의 즐거움에 빠져 읽기..

감상문 2023.08.01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 전주공연

지난 주말부터 눈이 오락가락하더니 21일부터 3일째 되는 23일까지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그치는가 싶으면 다시 내리고 또 해가 반짝 나는가 싶으면 금세 어두워지면서 눈이 내리고 있다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눈발을 보며 내 마음도 아, 괜찮겠구나~ 아니 어쩌나? 하는 두 마음이 널뛰기한다. 23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의 한국소리문화 전당 모악당에서 2022년 기획사업의 마지막을 장식할 '사라 장 & 비르투오지'공연이 있으니 한번 가보자는 남편의 제의에 따라 진즉 예매해 놓은 것이다. 날씨가 하도 험하여 속으로는 공연 취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는데 주최 측에서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하기야 사라 장의 경이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를 라이브로 생생하게 보기 위해 전국..

감상문 2022.12.25

들풀의 지혜를...

엊그제 신문의 문화면에 네덜란드의 한 작가의 설치작품을 전시하는 소개와 함께 그의 작품 한 점을 지면에 실어 설명해주는 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읽으며 내 눈을 번뜩 뜨이게 한 내용이 있었으니 지난봄 암스테르담 전역에서 민들레 1만 5000송이를 채취해 자연 건조한 뒤, 갓털 하나하나를 핀셋으로 떼 1만 5000개의 둥근 LED 전구에 다시 붙여낸 설치작품이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 중 내 눈을 번뜩 뜨이게 한 것은 ‘갓털’이라는 단어였다. 1980년대 강변가요제 장려상을 받은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노래는 서정적인 선율과 가사의 순수함으로 우리의 사랑을 크게 받으며 유행했던 곡이다. 나 역시도 참 좋아하고 즐겨 불렀던 노래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노래로 민들레의 씨앗을 홀씨로 바꾸어 버렸고, ..

감상문 2022.12.16

이문세 콘서트에 다녀오다

지난 18일, 19일 이틀 동안 우리 지역 예술의 전당에서 이문세 콘서트가 있었다.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아들은 R석 티켓 2장을 진즉에 예매했고 콘서트 며칠 전에 티켓을 받았다며 건네준다. 아빠와 함께 다녀오라는 것인데 남편은 쓰윽 보더니 가지 않겠다고 하면서 나더러 누구 좋은 사람과 함께 다녀오란다 할 수 없이 아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친구와 함께 갔다. 코로나로 인하여 근 3년을 예술의전당에 출입하지 못했다. 친구와는 유키구라모토 내한 공연에 함께한 것이 마지막이었나 보다 친구는 좋아하면서도 비싼 티켓에 미안해한다. 약속 시간에 맞춰 전당에 도착하니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주차장의 빈자리 찾느라 한 번을 돌고 마침 전기차충전소 옆에 간신히 차를 댔다. 나중에 공연 도중 이문세씨가 말하기를 1,..

감상문 2022.11.27

개천절에 영웅을 읽다

10월을 1년 중에서 가장 신성한 달이라 하여‘시월상달’이라 한다. 물론 음력으로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개천절이 10월 1일 인 것도 예사로운 것이 아니다. 올해는 시월상달이 시작부터 연휴다. 하지만 월말에 도래하는 각종 업무들의 마감일은 휴일이 없이 다가오니 나는 휴일을 반납해야 했다. 바쁜척하며 사무실에 나오는 내 속내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10월 5, 6일에 걸쳐 강원도 곰배령 탐방 예약을 해 놓았던 것이다. 내가 가끔 참여하는 여성산악회에서 지난 8월에 10월 중 곰배령 특별산행을 하려하니 신청자는 접수를 해 달라는 공지를 받았고 얼른 접수를 했던 것이다. 하니 나는 업무의 중압감에 헤어나려고 연휴를 몽땅 반납한 것이다. 10월 3일 개천절 아침, 사무실에 나오기 전 조간신문을 읽었다. 한..

감상문 2022.10.04

저만치 혼자서

더워도 너무 덥다 코로나에 지쳤다고 늘 핑계를 대며 이것도 저것도 두루뭉술 넘기는 시간이 아깝다며 가끔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구입 하고서도 읽기에 게으른 마음임을 숨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볍게 읽고 싶다며 주제넘게 또다시 선택한 책이 김훈작가님의 단편소설집 ‘저만치 혼자서’ 였다. 작가의 문체는 언제나 매력적이기에 작가의 책 다수를 읽었고 그 책 모두 지금도 나의 책꽂이에 꽂혀있고 두 어 권은 지인에게 읽어보라고 빌려주기도 했다. 작가의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인간, 아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들을 읽으며 나의 삶의 흐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기도 하니 내 편인 듯 그렇게 편안한 마음이 들곤 한다. 늘 혼자 나서는 저녁 산책길에 책 읽은 내용을 되새기며 나름 충만한 시간으로 채울 수 있으니 언제나..

감상문 2022.07.17

아버지에게 갔었어

작가는 "이번 소설은 독자에게 쓴 손편지" 라는 말을 했다. 이 문장을 대하기전 글을 읽으며 나는 줄곧 한 방향으로 마음이 떠 내려감을 느꼈다. 작가는 오랜동안 칩거하면서 동안 자신에게 딕쳐왔던 어려운 일들에 대해 해명 내지는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말 하는 것 같다는.... 글은, 작가가 주인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상기하며 내 편협된 생각을 합리화 시키며 읽어 내려갔는데... 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심정으로, 그 아픔에 견줄만큼의 큰 고통을 겪으며 지내온 것 같았다. 글 한 줄을 쓰면서도 얼마나 많은 생각으로 쓰는지, 고치는 단어 하나에도 얼마나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지를 은연 중 표현했고 가족들만큼은 아픈 자신을 응원해주고 용기를 준다는 암시도 느꼈..

감상문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