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아버지, 어머니 계신 곳을 우리 형제 모두 모여 다녀왔다.아버님 기일이기도 하지만어머니 가신 후, 처음 맞는 아버님 기일이기에우리는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그렇게 부모님을 만난 뜻깊은 날이었다. 그곳에서 잘 자라고 있는 모과나무를 만났다.나는 모과나무의 수피를 나무 중 으뜸이라 생각한다.모과나무는 꽃이 지면 수피를 절로 벗겨낸다고 하였거늘~ 초록색인 듯싶은데도 안쪽으로 갈색이 스며있는 껍질이 벗겨진 후, 상처처럼 남은 얼룩들을 시간이 지나면서 윤이 나는 매끈함으로 치장한다. 참으로 예쁘다. 또 한편 매년 이맘때쯤 모과나무를 바라볼 때면 묵은 껍질을 벗겨내고 있는 나무가 무척이나 가려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도 벗겨내야 한다면 참아야 할 것이라고 미동 없이 묵묵히 제자리 지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