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산책 시간은 비가 내렸다.다행히 바람은 얌전하여 우산을 들고나갔는데비가 내려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하니 좋았다.수변의 꽃창포들은 내리는 비에 제 몸을 깨끗이 단장하는 듯 더 고와 보인다.갑자기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손끝이 지저분하니 나도 창포 옆에 앉아 씻어볼까? 우리 아랫집에서 머윗대 한 보따리를 주었다.어딘가에 밭이 있어 머위를 심었더니 잘 자랐다고 한다.그 머윗대 껍질을 벗기느라 내 손끝에 물이 들은 것이다.그 손으로 우산을 꽉 잡고 걸었다. 마음이 차분해지며 그냥 좋다.깊숙이 내려쓴 우산으로 풍경은 반만 보이고 점점 어두워지는데 어디선가 꽃향기가 스쳐온다 무슨 꽃? 아니 찔레꽃이!!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으면서 내일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하니 뒷산에 올라 보자 했다.밤새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