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마음따라 발길따라 428

그 길에 하마 갈대 꽃 피었을까

▼그 길 찾아가는 길목에서 만난 가을 꽃    오랜 전, 내가 그 길로 접어든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어느 날 가을날의 쓸쓸함을 못 이기고 한적한 길 찾아 드라이브 나섰다 만난 길이었다. 풍경마저 숨죽인 한적함이 좋았다. 넓은 평야와 맞대고 있는 갯벌이 있었고 논 사이의 갈대밭이 참으로 평화로웠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바라보고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내 달았었다. 그렇게 만난 후,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찾아가곤 했던 곳이었다. 나중에 그곳에 염전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그 길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은리라는 면 단위 마을이 있는 곳이었다.  어제 토요일에도 그렇게 그곳을 찾아갔다. 새만금방조제가 생기기 전 바닷물이 이 마을 앞까지 들어왔었단다.하여 옥구 염전이 있었고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

왕들이 찾아 왔던 복천암

세심정에서 조금 더 가파르게 오르다 만나는 오른쪽의 길 끝에 있는 복천암은 법주사의 산 내 암자다.조선 세조가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두 고승과 함께 3일 기도를 올린 후세조길의 목욕소에서 몸을 씻고 피부병이 나았다 해서 더욱 유명하다.  살금살금 걸어 복천암으로 들어서서 막 지나치는 스님을 만났다.으레 합장하면서 인사를 하는 법이거늘, 나도 모르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 말았다아차 싶은데 스님은 어서 오세요~~ 한다. 근엄할 줄 알았는데~~ 혼자 안도한다.  역사가 깊은 암자이기에 고색창연함을 기대했는데 완전 현대식 건물이다. 이 자리에서 복천암이라는 이름으로 지내 온 세월은 1,300년이 넘었지만 그간 여러 번 중건되온 까닭이리라  이 깊은 산 속 암자에 왕들의 출입이 잦았던 곳이라니~~그 시절 이..

가을, 허허로운 길을 달렸다

벌써 한 달 전일까??10월 12일, 고추장 담기를 오전에 마치고남편에게 지금 김제 지평선 축제는 끝났지만 그곳에 가는 길의 가을 정취는 좋을 것 같으니 다녀오자 청했다.부지런히 고추장 담는 모습을 지켜본 남편이기에 얼른 그러자고 한다. 내가 그곳에 가자 한 속내는조정래 님의 대하 장편소설 아리랑의 배경으로 나오는'징게맹갱외에밋들'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다가 자그마한 사찰 망해사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징게맹갱외에밋들'이란 말은 '김제 만경 너른 들'을' 일컫는 말로 소설에서는 '그 끝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라고표현되었다. 얼마나 넓은지 그 지역 어느 곳..

쿠알라룸푸르 - 왕궁

오늘은 3박 5일의 여행 마지막 날이다오늘까지 하면 3박4일인데오늘밤 이곳 시간으로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내일 아침 6시 무렵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어 3박 5일인 것이다. 오전 오후, 왕궁 방문을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유명지를 돌아보고저녁 식사 후 공항으로 출발한다.  제일 처음 방문지는 말레이시아 왕궁이다.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으니 외부관람으로 진행한다.정문에는 말 탄 기마근위병과 흰 옷 제복차림의 근위병이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너무 움직임이 없어 진짜 사람인가? 의심하며 자꾸 바라보아도 움직이지 않는다.말이 그나마 조금씩 움직여서 진짜 사람인 줄 알겠다.이 더위에 벽에 걸린 선풍기 하나로 견디고 있음이 안쓰럽게 보인다.전력이 남아도는 나라라 했는데 에어컨 좀 설치해 주지...말의 배설물 냄새..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여행 3일 차를 시작했다.룸메이트와 나는 조식을 호텔식으로 하지 않고우리 가이드와 잘 알고 지내는 교민이 가져다준망고와 사과, 정글 바나나 등이 있어 과일만 먹기로 하였다.잘 익은 망고가 의외로 맛이 좋고, 껍질이 자주색인 정글바나나도 맛이 좋았다.호텔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오히려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개운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말라카 관광 일정이다말라카(Melaka)는 말레이시아의 항구 도시이면서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내심 이 말라카에 관심을 가지고 온 터, 기분 좋은 출발이다.말라카는 식민지배의 대표적 도시라 말할 수 있을 만큼역사의 흐름이 복잡하고 많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한다.오늘은 종알 말라카의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분..

쿠알라룸푸르 - 주석공장, 바투동굴, 겐팅하이랜드

2일 차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인지몸도 가볍고 두통도 사라졌다. 기분이 좋았다.조식을 하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니 모두들 나를 보고 안색이 좋아졌다고 한다.일행들에 폐 끼치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호텔 뷔페식은 몰라서도 그러겠지만 딱히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삶은 계란과 과일 몇 점, 그리고 이곳의 전통음식이라고 하는 나시르막,후~~ 불면 날아가는 밥에 양념을 비벼서 여러 반찬과 곁들어 먹는 음식을 조금 먹어 보았다.외국에 나가 그 나라 음식 맛을 보는 것도 여행의 별미라 했으니 불만은 없었다.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오기 전, 한국에서 이곳 날씨 검색을 하니21일, 토요일에 비가 내린다고 우산이 그려져 있었는데 딱 맞았다.가이드는 오히려 지금 비가 내려서 좋다고 한다.이곳은 하루에 한 번 비가 내리고 그..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 쌍둥이빌딩

나는 대외적으로 활동이 많은 편이 아니다.나의 여건상, 어쩔 수 없는 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이기도 하다.이런 나에게 내 나이 또래 8명 모임이 딱 하나 있으니근 20년을 지속하면서 한 달에 한 번 만나곤 하면서 끈끈한 정을 나누는 사이다.그런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픈 사람도 나오고 활발히 움직일 수 없는 사람도 나오니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이 차츰 줄어들고 있었다한 명은 벌써 하늘나라로 갔다.하여 모임을 하면서 비축해 둔 회비로 여행을 다녀온 후모임은 계속 이어가되 그때그때 참석하는 사람들만 식사비를 내고 헤어지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렇게 여행 계획을 짜 놓았는데아들 결혼식에 따른 여러 행사는 내 온 정신을 빼앗아 갔을 뿐만 아니라애초에 여행 후 결혼 날짜가 잡혀 나 혼자 속으로 여행을 가지 않아야겠..

남파랑길의 상족암

제주도 올레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구석구석 동네마다, 지역마다 조성된 걷기 좋은 길이 참으로 많다. 어디로 갈까 선택을 망설이다 끝내는 아무 곳도 정하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는 경우도 내게는 허다하다.올해 초, 만경강 답사의 해라고 탁상달력에 버젓이 기록해 놓고도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각 지자체에서 나름대로 둘레길을 조성해 놓고 홍보하기도 하지만 국가에서 지정한 길, 코리아둘레길도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동·서·남해 해안가를 도는  동해안은 해파랑길, 서해안은 서해랑길, 남해안은 남파랑길과 그리고 DMZ 지역을 지나는 평화의 길도 걸으며 한반도를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우리 뒷산도 서해랑길에 속하는 길이다. 오늘 내가 찾아가는 상족암은 남파랑길 33코스로 상족암 해안을 지나간다.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