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창포가 예쁘게 핀 수변 산책길을 걸으며 한 생각에 골똘히 잠기다. 나는 ‘맛난 만남’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내가 이 말을 배우게 된 것은 한 대학 국문과 정민 교수님의 저서 ‘삶을 바꾼 만남’이라는’ 책의 서문을 읽으면 서다.첫 문장에 나오는 말로 읽는 순간전광석화처럼 내 뇌리를 스쳐 가면서 나를 자석처럼 끌어간 것이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과 그의 제자 황상에 관한 이야기, 아니 학술적으로 파고든 논문에 이르는 내용이라고 나는 감히 말한다.그즈음 다산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그에 관한 또 다른 책도, 소설도 읽으며 지내던 차에 접하게 된 책이었다. 내가 감히 이 두 사람의 귀한 관계를 말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있을까내가 지닌 그 무엇에 과연 인용할 수 있을까를 몇 번이나 고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