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째 42병동에서 일주일이 지났다. 42병동은 소화기내과다. 4월 21일 아침 일찍 환자복을 새 것으로 갈아 입었다 사람이 움직일 때 따라다니는 짐들이 버겁다 그냥 막연히 큰 가방 하나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남편에게 큰 쇼빙백 하나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오후 4시 넘어 샤워실에서 머리.. 단상(短想) 2015.04.22
화려한 외출 4월 18일 토요일 병원에 입원한 후 5일만의 외출이다 영화 제목같은 말이지만 내 마음은 착잡하다 5일 동안 갖은 검사를하느라 별의별 신비한 경험을 다 했다 내 작은 몸 하나에 짐 지워진 것들은 왜 그리도 많은지..... 주말을 맞이해 아직 아무것도 모른채 아이들이 왔다 울 아들들이 안쓰.. 단상(短想) 2015.04.19
4월의 노래 4월의 노래 박목월 작사 김순애 작곡 1.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2.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 단상(短想) 2015.04.09
여명에 문질러진 고운 빛을 만나다. 오전 6시가 채 안 된 시간 진달래는 잠을 자고 있었나 보다 폰을 디밀어대는 소리에 화들짝 깨어났을까. 선명한 모습일거라 기대했던 내 마음과는 달리 사진은 마치 덜 마른 물감을 문지른 듯 번져 있었다. 알 수 없는 정감이 와락 내 마음에 번진다. 진달래의 민낯이다. 순수함이란 이런 .. 단상(短想) 2015.04.02
봄이 봄에게 넘겨주는 바통 봄을 시작했던 3월의 마지막 날, 무심코 올 3월 참 수고로웠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추운 겨울 내내 걸쳤던 봄까치꽃, 냉이꽃, 별꽃, 양지꽃들의 두터운 외투를 벗겨주며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소임을 치르느라 얼마나 고단했을까 어둠이 비켜가며 선한 새벽빛을 넘겨주듯 줄줄이 .. 단상(短想) 2015.03.31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제법 밝은 기운이 서려있는 퇴근 길 신호대기를 하며 바라본 하늘에는 밀려드는 밤하늘에서 벗어나려는 각각의 사물들이 용을 쓰고 있다. 이제 막 지는 해는 건물 뒤에 숨어 하루의 남은 빛을 여한 없이 발휘하고 나들이 나갔다 돌아오는 구름의 무리들은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며 돌아가.. 단상(短想) 2015.02.11
느티나무는..... 백합죽을 먹고, 원숭이학교를 나와, 돌아오는 길 모처럼 조수석에서 왠지 모르게 나른한 몸을 기대고 앉아 휙휙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은 낯익은 길인가? 여겨질 즈음 아, 구암리지석묘군 옆을 지나고 있었다. 지난여름 개암사에 혼자 다녀오면서 찾아 왔던 곳이다. 아련함.. 단상(短想) 2015.02.02
왕버들에게서 생명의 약동을 느끼다. ▲ 호숫가의 왕버들 바람은 차갑지만 그래도 신선한 공기를 대하고 싶은 마음에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가까운 공원호수를 찾았다. 일 년 중 가장 을씨년스러운 풍경이 요즈음이 아닌지… 깊 섶에 아무렇게 자라면서도 초록 잎을 보이던 잡풀하나 보이지 않는 썰렁함이었다. 어느 풍경 .. 단상(短想) 201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