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박목월 작사
김순애 작곡
1.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2.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노래 “4월의 노래”
이 노래는 어느 가곡과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다.
대부분의 노래는 흥을 돋우어 주는데
이 노래만큼은
착 가라앉은 음색으로 우리로 하여금 사색에 잠기게 했던 것이다.
정말 목련꽃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상상의 멋대로 날아온 편지라도 읽고 싶다는 낭만을 안겨준 노래!
4월의 노래
소담하게 목련 꽃들이 피어나는
이맘때의 아침이면 그냥 이 노래가 듣고 싶고, 따라 흥얼거리고 싶다.
지금 세상은 목련 천하다
아파트 화단에도, 관공서 뜰에도, 주택가 담장 안에서도, 무료 주차장에서도
제 흥을 못이기 듯 넘치게 피고 있다.
저 혼자 꽃등을 만들고
저 혼자 꽃등 안에 꽃불을 밝히듯 피어난 목련.
목련을 품고 다가오는 4월(April)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서 유래되었다고 했듯
목련은 봄의 가인(佳人)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 간다.
목련꽃 그늘아래서 환하게 웃어 보고픈 내 자리를 탐 냈을까
쇠뜨기가 미리 차지하고 있었으니!
환한 봄날은 쇠뜨기의 것이었다.
▲ 쇠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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