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 나의 오솔길 저 길에는 내 발자국들의 흔적이 모이고 모여 있다. 그 흔적들에 하마 이끼가 끼었을까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스레 찾아간 한 낮 발자국들은 갈고 닦은 반짝거림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발은 발자국을 찾아 딛느라 나를 잃어버렸다. 단상(短想) 2015.09.04
무지개 ▲ 8월 11일 오후 7시 20분 무렵 비 개인 후 무지개가 떴다. 빨주노초파남보 찬란한 솟구침은 내 마음에 말간 꽃을 피웠다. 아! 내 아픔이 저리도 예쁠 수 있을까. 내일의 힘든 일정에 희망을 띄워준다. 내 미리 지쳐가는 마음을 저 아름다운 빛에 따듯이 데우고 싶다. ▲ 무지개 진 후, 어스.. 단상(短想) 2015.08.11
모델이 되다 이른 아침 막 부서지는 햇살이 오솔길에 내 그림자를 그려 놓는다. 내 움직임을 조금도 놓치지 아니하고 그려낸다. 문득 멈춰서 그림을 다 그리라고 햇살의 모델이 되어주는데 어지러움이 일어난다. 아, 햇살은 알고 있을까. 움직임 끝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어지러움을 안고 있는 나를… .. 단상(短想) 2015.08.09
달, 달, 신비로운 달 ▲ 두 번째 보름달, 블루문이 하늘의 자리도 부족한 듯 호수 위에도 제 몸을 피웠다. 오후 8시가 채 안된 시각의 산책길에서 이제 막 떠오르는 달을 만날 수 있었다. 어쩜, 분명 어제(30일)가 음력 15일이었고 오늘은 하루 지난 음력 16일 인데.. 달은 조금도 이지러짐이 없는 둥금으로 더욱 .. 단상(短想) 2015.08.01
꽃더위를 즐기자!! 여름의 절정! 주하(朱夏)의 계절이다. 주하의 사전적 의미는 한 해의 네 철 가운데 둘째 철. 사계절 중에서 가장 덥고 낮이 길며, 절기(節氣)로는 입하(立夏)에서 입추(立秋) 전까지이다. 라고 하니 주(朱 붉을 주)는 아마도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태양을 일컬음일까. 주하의 계절에 쏟아지는.. 단상(短想) 2015.07.31
장마와 伏날 어제 23일은 대서와 중복이 겹친 날이다. 일 년 중 가장 덥다는 삼복(三伏)중 중복이 가장 더위가 심한 때라고 한다. 올해는 장맛비가 내려 더위를 잠시 잊었지만 그래도 복달임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나 역시 두어 곳에서 같이 식사하자는 전화를 받았지만 입맛이 없는 때여서 모두 .. 단상(短想) 2015.07.24
비 내리는 6월 마지막 날 산딸기가 익어가는 6월의 마지막 날에 잔잔한 비가 내립니다. 6월의 바통을 이어받은 7월을 인디언들은 열매가 빛을 저장하는 달이라고 하였다지요?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지요. 6월 내내 올망졸망 알맞게 빚어놓은 열매들에 속속 들어오는 햇빛은 다시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겠네요. 7월.. 단상(短想) 2015.06.30
현충일에.... 현충일입니다. 유난히 붉게 피어난 넝쿨장미들에게서 젊디나 젊은 영령들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호국영령들께서 피 흘려 지키신 나라에서 편히 살면서 오직 하루, 기리는 작은 마음이 올해는 유난히 부끄럽습니다. 지금 온 나라가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답니다. 당국.. 단상(短想) 2015.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