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가 채 안 된 시간
진달래는 잠을 자고 있었나 보다
폰을 디밀어대는 소리에 화들짝 깨어났을까.
선명한 모습일거라 기대했던
내 마음과는 달리
사진은 마치 덜 마른 물감을 문지른 듯 번져 있었다.
알 수 없는 정감이 와락 내 마음에 번진다.
진달래의 민낯이다.
순수함이란 이런 것일까
사랑은, 마음의 가장 순수한 자리에 머문다는데
새벽 여명에 문질러진, 선명치 못한
진달래의 순수함은 무엇을 향한 사랑일까
그냥 그 자리에 있음만으로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라며
애써 진달래의 마음 방향을 가로막고 나선다.
그 자리에 있어야 어울리는 것들이 있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거짓 없고 책임을 질 줄 아는
그 마음가짐이 순수함이라고
한 자리에 머물러 살아가는 진달래 고운 빛이 일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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