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작했던 3월의 마지막 날,
무심코 올 3월 참 수고로웠다고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추운 겨울 내내 걸쳤던
봄까치꽃, 냉이꽃, 별꽃, 양지꽃들의
두터운 외투를 벗겨주며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소임을 치르느라
얼마나 고단했을까
어둠이 비켜가며
선한 새벽빛을 넘겨주듯
줄줄이 피어날 꽃이 가득담긴 바통을 4월에 넘겨주며
잔잔히 내리는 비속에서 느긋함을 즐기는
3월 봄 끝에서
내가 먼저 안온함을 느껴본다.
저만치 서서 느긋하게 미소 짓는
4월 봄 햇살에
속삭여 보고 싶다.
내 마음 속 간절함을 꽃 피워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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