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입니다.
유난히 붉게 피어난 넝쿨장미들에게서
젊디나 젊은 영령들의 기운을 느껴봅니다.
호국영령들께서
피 흘려 지키신 나라에서 편히 살면서
오직 하루, 기리는 작은 마음이 올해는 유난히 부끄럽습니다.
지금 온 나라가 메르스라는 전염병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답니다.
당국도 당국이지만
개인주의에 팽배해진 시민의식으로
세계로부터 要注意 나라라는 불명예의 눈총을 받고 있음에
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지요.
화엄경의 한 구절에서
樹木等到花 謝才能結果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江水流到舍 江才能入海 강물은 강을 떠나야 바다에 이른다.
는 말을 배웠습니다.
영령들의 희생이 있어 나라가 있듯,
우리 모두 나 우선의 마음을 버려야
안정된 나라가 되리라고 믿습니다.
저 스스로도
제 몸 지키지 못함이 부끄럽지만
이제 우리는 우리가 지켜야한다는 강한 책임감을
오늘 현충일을 맞이해 더욱 상기하고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마와 伏날 (0) | 2015.07.24 |
---|---|
비 내리는 6월 마지막 날 (0) | 2015.06.30 |
그리움이 밀려온다 (0) | 2015.06.02 |
애송이 밤송이는 모내기철을 알려주는데… (0) | 2015.05.25 |
찔레꽃머리에… (0) | 2015.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