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 가게 되면 주차공간이 난감하다.하여 우체국에 자주 가는 나는 아예 멀리 주차하고 걸어가든가아니면 우체국 옆 人道에 살짝 걸쳐 주차하고 얼른 일을 보고 나온다. 우체국에서도 최대한 안내를 해 주곤 하는 인도에는빛바랜 하늘색과 회색 두 가지 색깔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곳이다. 20일 전쯤 되었을까? 그날은내가 올해 담은 고추장을 언니와 동생들에게 보내려고 준비한 날이다.다른 때 같으면 어머니 집에 가져다 놓으면한 번씩 어머니 뵈러 내려와서 가져가곤 하기에나는 아무런 걱정이 없었는데 이제 어머니 집이 없으니각자에게 보내주려는 내 마음이었다.작년에 보내준 고추장을 모두 다 먹었다고 하면서 은근히 좋아하니나 역시도 기분 좋은 마음이었다 단단히 여민 박스가 3개나 되어 나는 우체국에 조금이나마 가깝게 인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