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를 정신없이 보낸 듯싶다.마음 조금만 돌리면 지천의 가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것을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나의 틀에 갇혀 지낸 듯싶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시간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지우개라 했던가. 어딘가에 더딘 걸음을 쉬고 있는 가을 끝자락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으니달력상 가을은 아직 다 지워지지 않고 일주일여 남아 있음이 다행스럽다. 오늘 아침 하늘길은 꾸무럭하다.회색빛 구름도 차마 하늘은 다 가리기 미안했던지 제 몸만큼만 드리우고 있다.마치 가을이 펼치는 공연장을 꾸며주는 커튼처럼 안정감이 느껴지며자꾸 내 눈길을 끌어간다. 하늘 아래눈 안으로 들어오는 가을 들녘의 텅 빈 논들은 가슴으로 읽어 감성이 되어주는 풍경으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정감이 가득 차 있다. 너른 들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