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방의 작은 창을 나는 참으로 좋아한다.주방 일 하는 중간중간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경들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곤 한다. 요즈음 산에 인접한 우리 아파트 주위 가을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앞뒤 베란다로 왔다 갔다 하면서 풍경 놀이를 하지만아무래도 주방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주방의 작은 창으로 뒷산을 바라보는 재미가 정말 좋다. 작은 창은 액자가 되어 사계절 내내 풍경화를 그려내곤 하니이 세상 제일의 화가가 아닐까.창은 그림을 소유하지 않았지만자연을 끌어와 그림으로 감상하는 차경이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닫힌 듯싶은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작은 창에 대한 애정은 아마도 한옥의 아름다움에서 비롯되었다는 나만의 믿음이다.한옥 창의 우수성을 새삼 느낀 것은 안동의 병산서원에서다.배롱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