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2024/10 8

슈퍼 문과 함께 걸었다.

올해는 3번의 슈퍼문이 떴는데어제의 보름달은  슈퍼문 중 가장 크고 올해 마지막 슈퍼문을 호숫가를 돌면서 만났다.달은 구름 사이를 들락거리며 제 몸의 신비함을 부추기기도 했지만밝기만큼은 숨기지 못하며 넓은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슈퍼문 현상은달의 궤도가 타원형이기 때문에달이 궤도를 따라 돌다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보름달이 뜨는 현상이다. 크고 더 밝은 달의 모습을 보며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소원을 빌면서무언가 신비한 것을 만난 듯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들의 소원을 하나도 빠짐없이 받고 보니가장 큰 달도 소원을 받아 둘 공간이 부족했는지물 위에 달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낯선 길에 나선 또 하나의 달이 행여 길이라도 잃을까봐호수변 가로등도 물속에 풍덩 뛰어들어 달이 가야 할 길을 환히 비추..

사진 2024.10.18

가을의 선함을 누리며

가을은 투명하다. 멀고 가까움의 선마저 더욱 뚜렷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산빛은 한결 드높아진 하늘빛과 맞닿아 맑음을 빚어내고 있다. 그 맑음에 섞여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도 맑디맑다. 가을은 신명 가득한 저희끼리 놀 것이지 왜 나를 자꾸 유혹하는 것인지… 서류발송을 핑계 삼아 우체국까지 걸었다. 가을은 누구랑 친구 하며 놀고 있을까? 건물의 담 그늘이 서늘하다. 여름 같으면 얼른 들어섰을 그늘이었지만 금세 배반자가 되어 햇살 아래로 발을 옮겨 바라보니, 담 그늘에서는 아직도 방가지똥이 꽃을 피우고 서 있다. 잎에 돋은 가시가 행여 찬 기운을 막아내는 방패막이라도 될까. 이름마저 우스꽝스러운 멀쑥한 허우대에서 기척 없는 몸짓이 보인다. 큰 도로에 나서서 신호를 기다린다. 건너편 길의 가로수 벚나무 밑을 걷고 ..

내맘의 글방 2024.10.16

혼돈 속의 소소한 일상

나라는 잔치 집 분위기에 행복하고들녘은 풍요로움으로 화답하는데우리 동네 호숫가의 벚나무 두 그루는 벚꽃을 피웠다.또 한 곳에는 한창 제 계절을 음미하는 유홍초가 멋을 부리고 있다. 제 몸에 닿는 온도로 계절을 알고 살아가는 식물들이요즈음 혼란스러워하면서도마치 축하의 마음을 보내는 것처럼 능청스럽다.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순리는 거스를 수 없으니나는 계절에 맞는 나의 소소한 일상을 챙겨야겠다.오늘 고추장을 담았다. 고춧가루는 우리 직원 시댁에서 농사지은 신 것 4kg을 샀다.찹쌀, 메줏가루, 엿기름, 사과조청은 로컬푸드에서 구입했고천일염, 매실액, 소주(복분자술)는 집에 있는 것을 준비했다.  나는 한꺼번에 할 수 없으니 매일 조금씩 나누어서 한다.하루는 일반 고춧가루를 고추장용 고춧가루로 하기 위해 ..

사진 2024.10.12

한국 첫 노벨문학상

새벽에 일어나자마자기분 좋은 소식을 접했다.우리나라 소설가 한강씨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뉴스다!!"우리나라의 첫 노벨문학상" 이자"아시아에서의 첫 여성 작가" 라고!!!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잠이 싹 달아나면서 연속 보여주는 TV 뉴스를 보고 또 보았다. 예전에 이 작가의 책  "채식주의자"를 읽었기에책꽂이에서 책을 찾아보고2016년에 감상문으로 올린 글을 찾아 읽어 보았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의 책을 엉터리로 읽은 그 당시의 나였지만아주 많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여성으로서의 자부심도 함께 느껴진다.마치 내가 상을 받은 듯~~기쁘다. 남편은 작가의 머리 모습이 나와 비슷하다며 같이 앉아서 새벽잠을 나누어 준다. ☞ 채식주의자 (tistory.com)

감상문 2024.10.11

가을 맞이

1) 뒷산의 가을 가을이 스민 산길일요일 이른 아침, 선선한 바람결에 마음이 일렁인다.가을이 왔구나. 그동안 덥다고 오르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뒷산에 올라 가을을 만나고 싶다. 산 초입에 이르러 큰 호흡으로 몸을 가다듬고 한 발자국씩 조심스레 내디뎠다.오솔길은 내가 걸을 수 있는 만큼의 길을 내주고오솔길 양옆으로 흰 고마리 꽃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옹기종기 앉아 나를 바라본다.오랜만이에요~~나도 반갑게 인사하고 처음 봉우리까지 올라가는데산등성 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밤 줍는 사람들이구나~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긴 자루와 기다란 집게를 들고 풀숲을 헤치며 밤을 줍는 사람들을 만난다.나도 저 틈에 끼어볼까? 했지만모처럼 산을 올랐으니 난 더 많은 가을빛을 만나야 한다며 걸음을 재촉하는데웬..

사진 2024.10.08

쿠알라룸푸르 - 왕궁

오늘은 3박 5일의 여행 마지막 날이다오늘까지 하면 3박4일인데오늘밤 이곳 시간으로 밤 10시 비행기를 타고내일 아침 6시 무렵에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어 3박 5일인 것이다. 오전 오후, 왕궁 방문을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유명지를 돌아보고저녁 식사 후 공항으로 출발한다.  제일 처음 방문지는 말레이시아 왕궁이다.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으니 외부관람으로 진행한다.정문에는 말 탄 기마근위병과 흰 옷 제복차림의 근위병이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너무 움직임이 없어 진짜 사람인가? 의심하며 자꾸 바라보아도 움직이지 않는다.말이 그나마 조금씩 움직여서 진짜 사람인 줄 알겠다.이 더위에 벽에 걸린 선풍기 하나로 견디고 있음이 안쓰럽게 보인다.전력이 남아도는 나라라 했는데 에어컨 좀 설치해 주지...말의 배설물 냄새..

쿠알라룸푸르 - 말라카

여행 3일 차를 시작했다.룸메이트와 나는 조식을 호텔식으로 하지 않고우리 가이드와 잘 알고 지내는 교민이 가져다준망고와 사과, 정글 바나나 등이 있어 과일만 먹기로 하였다.잘 익은 망고가 의외로 맛이 좋고, 껍질이 자주색인 정글바나나도 맛이 좋았다.호텔 식당에서 먹은 것보다 오히려 든든하게 먹었는데도 개운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말라카 관광 일정이다말라카(Melaka)는 말레이시아의 항구 도시이면서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내심 이 말라카에 관심을 가지고 온 터, 기분 좋은 출발이다.말라카는 식민지배의 대표적 도시라 말할 수 있을 만큼역사의 흐름이 복잡하고 많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한다.오늘은 종알 말라카의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고 오후에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더 기분이 좋았던 것은 분..

쿠알라룸푸르 - 주석공장, 바투동굴, 겐팅하이랜드

2일 차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인지몸도 가볍고 두통도 사라졌다. 기분이 좋았다.조식을 하러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니 모두들 나를 보고 안색이 좋아졌다고 한다.일행들에 폐 끼치지 않게 되어 다행이다. 호텔 뷔페식은 몰라서도 그러겠지만 딱히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삶은 계란과 과일 몇 점, 그리고 이곳의 전통음식이라고 하는 나시르막,후~~ 불면 날아가는 밥에 양념을 비벼서 여러 반찬과 곁들어 먹는 음식을 조금 먹어 보았다.외국에 나가 그 나라 음식 맛을 보는 것도 여행의 별미라 했으니 불만은 없었다. 약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오기 전, 한국에서 이곳 날씨 검색을 하니21일, 토요일에 비가 내린다고 우산이 그려져 있었는데 딱 맞았다.가이드는 오히려 지금 비가 내려서 좋다고 한다.이곳은 하루에 한 번 비가 내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