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사납게 내리는가 하면 어느새 뚝 그쳐 해가 나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내 몸이 적응을 잘못하는지 무겁게 가라앉으며 기력이 자꾸 떨어진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더 힘이 빠지는 요즈음이고 보니 집에 앉아있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저녁 산책길을 매일 나선다. 일단 나서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요즈음 우리 동네 호수에는 연꽃이 한창이다. 어느 꽃은 벌써 연밥을 맺고 있기도 하지만 이쪽에는 백련이, 저쪽에서는 홍련이 자라고 있으니 연꽃 만나러 가는 마음인양 산책 나가는 힘이 생긴다. 장마철의 습한 날씨는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습사(濕邪)라고 부르는데 무겁고 탁한 성질의 습사가 몸에 쌓이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손발이 붓고 팔다리가 나른해진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