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아침 일찍이 조기를 게양하고 바라보는 산야가 참으로 청명하다. 아, 날씨가 참 좋다. 그 좋음을 하늘이 먼저 알려준다. 태극기와 하늘과 구름과 산의 나무들의 어울림이 더없이 평화롭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평화로움은 현충일을 맞이하여 기리는 영혼들이 있어서일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먹먹한 마음으로 젖어든다. 전쟁을 치르며 희생하셨던 분들은 일 년에 한 번이지만 나로 하여금 전율이 일 정도로 기억되고 있으니 어쩌면 지상 어느 곳에 살아계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 어떻게 사는 것이 기억되는 것일까. 진정 나는 최소한 우리 가족들에게 만이라도 과연 무엇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가끔 답 없는 질문을 나 혼자 던져보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 앞에서는 전율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아무리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