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지닌 어여쁨 아침 산책길에서 산딸기를, 그것도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온전한 산딸기를 만났답니다. 오솔길가에서 자기를 보아달란 듯 말간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와락 솟구치는 정감을 어찌하지 못하고 폰에 담았습니다. 얼굴위로 줄줄 흐르는 땀방울들마저 딸기에 반가움을 전하는 듯 기분 좋게 흐.. 단상(短想) 2013.07.10
늘 그리움으로.... 어머니와 함께 한 날~ 그냥 그렇게 뜻 모를 편안함으로 지낸 시간! 뒤 돌아서니 아득히 그리움이 젖어오네. 태안 해변가 펜션 석양에 갯벌을 만나다. 나는 무엇을? 결국~~ 즐거운 바베큐 저녁시간 예쁜조카 물레나물 으아리 좁쌀풀 파리풀 용머리 단상(短想) 2013.07.07
향적봉의 주목나무 일상을 떨치고 어딘가로 떠나는 발걸음에 들뜸이 먼저 따라 나선다. 사위는 아직 어둑어둑했다. 그렇게 나선 길에 만난 향적봉의 주목나무! 죽어서도 살아있는 몫을 하고 있는 모습에 그만 숨이 막힐 듯 하다. 진정 아름답다. 지금까지의 삶의 무게를 견디어낸 모습! 살아있는 화려함을 .. 단상(短想) 2013.06.07
버찌는 익어가는데.... 와불이 된 나무(벚나무)를 살려보고 싶은 나의 작은 관심으로 시청에 건의를 해 보았는데 답변은 불가하다는 내용이었다. 쿵! 무너지는 마음이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혼자 살아가는 나무이거늘 하찮은 내 관심으로 오히려 잘리는 일을 겪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지나칠 때마다 괜.. 단상(短想) 2013.06.05
울 아들 작은 아이가 독일 출장을 떠났다. 입사하고 1년 5개월 차, 신입 때 입은 양복뿐이어서 동복인데 그냥 떠났다. 지난 주 집에 왔을 때, 여름 양복 한 벌 해주려 했더니 출장을 갈지 어떨지 확실치 않다하며 거절했었다. 떠나기로 확정되니 무엇보다도 양복이 걱정되어 급히 사 주려 했더니 ‘.. 단상(短想) 2013.06.04
6월, 그 이름은 여름 봄은 3월을 타고 와서 6월을 타고 떠났습니다. 여름이 타고 와 내린 빈 배에 조용히 앉아 떠나갔습니다. 왠지 서럽게 왔다 서럽게 떠나는 봄인 것처럼. 봄을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구두 가게에 들러 앞 코가 뚫린 정장구두와 막 신어도 편한 샌들, 그리고 사무실에서 끌고 다녀도 소리가 나.. 단상(短想) 2013.06.01
천한이름으로 살아가는 흔한 꽃 밤 새 많은 비가 내리더니 낮 시간동안 해가 반짝 빛난다. 은행가는 길 주차장에는 쥐똥나무와 개망초가 비에 말갛게 헹군 모습으로 해바라기 하고 있다. 짓궂은 이름조차 아랑곳 하지 않는 저 청순함이여!! 그대는 저 쥐똥나무의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 흔한 꽃으로 천한 이름으로 .. 단상(短想) 2013.05.28
찔레꽃 머리 오늘 새벽 산책길에서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맞고 서있는 우윳빛 찔레꽃이 바쁜 내 발걸음을 기어이 붙잡고 만다.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싶은 우중충함에도 찔레꽃은 수줍은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다. 청초한 그 마음을 폰에 가득 담아본다. 들리지 않는 계절의 함성.. 단상(短想) 201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