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사람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어찌 되었던 지금 당장의 마음이 가장 절실한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지요. 나에게 요즈음 절실한 것은 ‘자리’ 입니다. 내 자리가 아닌 아이의 자리입니다. 내게 짐 지워진 무거움을 덜어보자고 그냥 나 이렇게 정성을 보이고 있다는 일념으로 무심코 .. 단상(短想) 2013.10.18
추해당화(秋海棠花) 간 밤 비 내리면 더욱 추워질 거라는 예보이었지만 이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새벽 산책길 조금 두꺼운 셔츠를 입고 나서니 하늘의 별이 총총하다 하늘은 자신이 지닌 맑음으로 오늘 가을날, 예쁜 날임을 일러주고 있으니 덩달아 좋아진다. 해가 중천인 시간 하늘은 그야말로 구름한 .. 단상(短想) 2013.10.16
가을 소품 사무실 창밖, 한 아파트의 노인정 정자 위를 덮고 있는 등나무의 몸짓이 조금은 안쓰러워 보인다. 아마도 바람이 불고 있나보다. 그러고 보니 사무실 안에서도 등줄기에 싸늘함이 흘러내리니 춥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비가 내릴 거라는 다가오는 날씨의 암시인가보다. 인디언의 카.. 단상(短想) 2013.10.15
때로 놓치는 것 사진의 아주까리 아주 친숙한 추억덩어리~~ 잎만 보고 봉숭아물 들일 때와 여린 잎 삶아 나물로 먹을 때의 특유의 향이 기억되는데 자세히 바라보니 저런 아름다움의 꽃도 지니고 있었어요. 진정 몰랐어요. 한 방향으로만 의식을 가진다는 것, 저 역시도 그러하지만 눈앞의 것들의 편안함.. 단상(短想) 2013.10.11
지극한 마음 미국쑥부쟁이 보랏빛 쑥부쟁이가 가득하던 곳에 올해는 미국쑥부쟁이 흰빛이 보랏빛을 이겨내고 있었다. 보랏빛보다도 훨씬 작은 꽃송인데도 떼 지어 피어남으로 우월함을 보이고 있다. 자잘한 꽃들이 품어내는 아름다움은 흐린 날씨를 따라 더없이 순결해 보인다. 흰빛!! 무한함을 품.. 단상(短想) 2013.10.06
가을길의 허허로움 가을을 만나고 싶으면 차를 몰고 시내를 벗어나곤 합니다. 가을 이라는 말에는 가을이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하곤 했지요. 올해는 억새의 춤사위가 늦어지고 있네요. 길가의 코스모스도 잎이 시들어도 열심히 꽃을 피우는 풀꽃들도 그들은 이렇다 할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데 마음을 앗아가.. 단상(短想) 2013.10.04
맑은 운치 10월 3일 05시 49분 주먹만큼 큰 별들은 지상 가까이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반짝이는 하늘아래의 오솔길은 어둑하였다 땅위의 미세한 밝음마저 온통 하늘의 맑음에 초대되어 오른 후, 미처 내려오지 못했을까 길을 잃어 자꾸만 허방을 짚는 내 발길에 웃음이 머문다. 맑음 속의 어두운 길.. 단상(短想) 2013.10.03
가을철 전어 홍원항 날씨가 흐리더니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싶다 토요일 오후, 요즈음 전어 철이라나? 홍원항을 찾아가는 길목의 하늘과 바다와 땅이 보여주는 가을 풍경 길은 풍요로움이 가득하였다. 그냥 우연히 전어 철임을 알고 찾아간 그곳에서는 때맞춰 전어축제를 하고 있었다. 낮은 하늘아.. 단상(短想) 201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