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을 느끼다 어제 일요일의 일상이 고단했나 보다. 늘 습관적으로 눈 뜨는 시간에 잠을 깼지만 좀처럼 일어나기가 싫다. 그냥 그대로 가만히 누워있노라니 창밖에서 풀벌레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 했는데… 아무리 더운 날이어도 스며드는 계절의 신호를 .. 단상(短想) 2013.08.19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시공간은… 어젯밤 어스름이 내린 초저녁 하늘의 반달이 참 어였뻤어요. 그런데 그 달은 새벽녘에는 볼 수 없지요. 내가 새벽 산행을 나서기 전에 이미 서쪽하늘을 넘어가 버리니까요. 매일 40분씩 늦게 떠오르는 달의 습성으로 인하여 제가 새벽녘에 만날 수 있는 달은 정확히 보름달부터이지요. 그 .. 단상(短想) 2013.08.16
틈새를 타고 나선 마음 오늘은 광복절~~ 아침 일찍 베란다에 태극기를 달고 난 후, 휴일 나들이를 하였다. 관광이나 피서 목적의 나들이가 아닌 우리 부장이 새 아파트로 입주하였기에 다녀오기 위한 나들이이었다. 경기도 오산까지 가는 길,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은 여유롭게 달릴 수 있었지만 남쪽으로 내.. 단상(短想) 2013.08.15
축제 끝난 해바라기 고창 해바라기 축제장~~ 남편은 아마도 티브이에서 알려주는 것을 유심히 보아둔 것 같았다. 꽃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를 염두에 둔 듯 다녀오자 하기에 얼른 집안일들을 서둘러 마치고 함께 나섰다. 쨍쨍한 햇살 아래의 해바라기들~~ 아, 아쉽게도 오늘이 축제일 마지막 날이었고 그에 .. 단상(短想) 2013.08.11
매실 섞는 날 무심코 식탁 옆에 걸어둔 달력을 바라보니 8월 7일 옆에 무어라 메모가 되어있다. 무어지? 하며 자세히 바라보니 그곳에는 연필로 “매실 섞는 날” 이라고 쓰여 있었다. 아, 오늘이 매실효소 담근 지 50일째로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설탕과 매실을 1:1 로 재여 두면 설탕이 가라.. 단상(短想) 2013.08.08
8월, 여름의 한 중간에 서서 인디언들은 8월을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모두 익어가는 달’ 이라고 한단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세월을 불러주는 그들의 여유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게 한다. 하마터면 시간에 빼앗겨 오를 수 없었던 오늘 아침의 산행~~ 그 좋음을 놓치기 싫어 차림을 하고 나섰다. 평소와 .. 단상(短想) 2013.08.03
여름풍경속의 부들 하지가 지나고 초복이 지나면서 숲속의 주인들도 옷차림을 달리하더니 철따라 피어난 꽃들을 지우고 하나 둘 열매를 맺더니, 금세 익혀가기도 합니다. 자귀나무 꽃으로 부부간의 화합을 일러주더니 어느새 매미들을 초대하여 실컷 흥을 내라 자리를 내줍니다. 그야말로 시인의 말처럼 .. 단상(短想) 2013.07.18
예쁘기만 한 호박꽃 우리 주차장에서 내리막길을 막 내려오면 한 무더기의 호박덩굴이 이리저리 뻗으면서 샛노란 꽃을 피워내고 있다. 이른 아침 산에서 내려올 즈음에는 보송보송한 꽃가루를 머금고 막 피어나는 모습이 퍽이나 싱그러운 모습을 보이지만 햇살 따가운 한 낮에는 봉오리를 살짝 닫고서 더위.. 단상(短想) 2013.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