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독일 출장을 떠났다.
입사하고 1년 5개월 차,
신입 때 입은 양복뿐이어서 동복인데
그냥 떠났다.
지난 주 집에 왔을 때, 여름 양복 한 벌 해주려 했더니
출장을 갈지 어떨지 확실치 않다하며 거절했었다.
떠나기로 확정되니 무엇보다도 양복이 걱정되어
급히 사 주려 했더니
‘엄마 그곳 날씨는 15도 정도밖에 안 된대요 이번엔 그냥 다녀올게요‘ 한다.
마음 한 구석이 찡해온다.
양복 한 벌 해 줄 수 있는 충분함은 있는데도
부모한테 의지하지 않으려하는 울 아들의 마음이 이쁘다.
업무 차 다녀오는 곳이기에
다른 일체를 거부하는 마음이 의젓하다.
부디 좋은 성과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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