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산책길에서
한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비를 맞고 서있는
우윳빛 찔레꽃이 바쁜 내 발걸음을 기어이 붙잡고 만다.
비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싶은 우중충함에도
찔레꽃은 수줍은 미소로 나를 반기고 있다.
청초한 그 마음을 폰에 가득 담아본다.
들리지 않는 계절의 함성을 보듬고 있는 찔레꽃~~
찔레꽃이 필 무렵인 요즈음을 찔레꽃머리라 하던가.
어쩌면 여름의 초입 길목임을 알려주는 꽃이기도 할 것이다
6월, 여름을 부르는 그 함성이 들리는 듯싶으니
표현할 수 없는 충만함이 가득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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