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길에서 산딸기를,
그것도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온전한 산딸기를 만났답니다.
오솔길가에서 자기를 보아달란 듯
말간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와락 솟구치는 정감을 어찌하지 못하고
폰에 담았습니다.
얼굴위로 줄줄 흐르는 땀방울들마저
딸기에 반가움을 전하는 듯 기분 좋게 흐르는 느낌이었지요.
언제 보아도 정겹기만 한 것은
내 마음이 먼저 순해서가 아닌,
딸기가 지닌 그 순수함을 먼저 보내주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에 우리의 추억까지 보듬고 있으니..
무릇 온갖 것들은
스스로 제 어여쁨을 타고난다는 말, 실감이 납니다.
배구공만한 수국~
참으로 탐스럽지요.
하지만 가지각색으로 피어나는 까닭은 땅의 성분에 따라 그렇다 하지요
알카리성 땅이면 붉은색~~ 산성이면 청색, 중성이면 하얀색이라지요.
그 모습을 보고 꽃말을 ‘변심’이라 칭함은 수국으로서는 조금 억울하겠지요?
꽃은 가만히 있을 뿐인데
땅의 성질이 달라서 반응하는 순수함일 뿐인데
사람들은 꽃의 순수함을 변심이라 하니..
이 또한 본질을 모르고
겉모습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우리 사람들의
이기심이 아닐런지요?
산딸기처럼 스스로 정감을 지님도,
본질에 따라 그냥 순수하게 제 모습을 변화시키는 수국도~
모두 장마를 이겨내고 있는 여름 풍경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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