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해바라기 축제장~~
남편은 아마도 티브이에서 알려주는 것을 유심히 보아둔 것 같았다.
꽃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나를 염두에 둔 듯
다녀오자 하기에 얼른 집안일들을 서둘러 마치고 함께 나섰다.
쨍쨍한 햇살 아래의 해바라기들~~
아, 아쉽게도 오늘이 축제일 마지막 날이었고
그에 맞추듯 해바라기들은 어느새 꽃을 지우고 열매를 맺고 있었다.
꽃의 화려함은 찾을 수 없었다.
사람들도 만개시기가 지남을 알고 있는 듯
몇몇만이 찾아 왔을 뿐~~
조금 서운했지만
한없이 드넓은 평야에 마음이 개운하다
한 두 송이 남은 꽃들에 더없는 애정을 보내본다.
화려할 때만이 꽃이라 할 수 있을까?
세상 모든 것들은 하나가 좋으면 다른 하나가 부족한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철따라 피고 지는 꽃~~
꽃들은 피어 있을 때 예쁨으로 최선을 다하고,
그 시기가 지나면 이제 충실히 열매를 맺는다.
꽃은 시들었지만 열매는 튼실하게 익혀가고 있었다.
지금 해바라기는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하고 있으니..
따가운 햇살이 더욱 다정스러울 것이리라!!!
해를 따라가는 특성으로 얻은 "일편단심"의 꽃말이 이 한 여름에 더욱 빛난다.
“모란은 화중왕이요 해바라기는 충신이로다.”
덤으로 만난 꽃들~~
멋진 자태로 늘어진 계요등
수세미꽃
감히 태양에 맞서보는 강렬한 노랑으로~~
진정 여름을 지나는 지혜!!
꽃범의꼬리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시공간은… (0) | 2013.08.16 |
---|---|
틈새를 타고 나선 마음 (0) | 2013.08.15 |
매실 섞는 날 (0) | 2013.08.08 |
8월, 여름의 한 중간에 서서 (0) | 2013.08.03 |
여름풍경속의 부들 (0) | 2013.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