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은 8월을
‘다른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달’
‘모두 익어가는 달’ 이라고 한단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 세월을 불러주는
그들의 여유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게 한다.
하마터면 시간에 빼앗겨 오를 수 없었던 오늘 아침의 산행~~
그 좋음을 놓치기 싫어 차림을 하고 나섰다.
평소와 달리 조금 늦은 시간의 산행은
많은 볼거리를 만날 수 있음에 통통거리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철에 맞게, 옛 모습 그대로 지닌 채, 어김없이 자람의 변함을 보여주는
식물들을 대하노라면 나는 늘 과거 속 어느 곳에 앉아 있는 듯싶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현재의 시대를 살아간다고 여겼는데
그 모든 것들은 과거의 존재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들 역시 아무리 신문명에 길들여진다고 해도
내재된 과거성을 결코 저 버릴 수 없는 것....
참 재미난 마음을 얻고 여유롭게 산길을 걸어본 날이었다.
나의 오솔길
잘 자란 길섶의 풀들은 언제나 내 발등을 스치며 나를 반겨준다.
닭의장풀
옷은 비록 낡았지만 표정과 빛은 여전히 독특함으로....
등골나물
솜나물의 가을 폐쇄화
어느새 가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때죽나무 열매
정말 모두 다 익어가는 달! 이다.
오동나무
언제 떨어트린 씨앗이었을까.
싱싱하게 자란 넓은 잎으로 숲속의 고요함에 생기를 일깨운다.
계요등 열매
엊그제 꽃을 보았는데 어느새 열매를 주렁주렁~~
무슨나무일까???
자주달개비
에구~~ 저 옆의 벌레... 사진 찍을때는 꽃만 보였는데....
꽃송이가 유난히 작은 나팔꽃이었는데....
누리장나무
나무수국
초록빛 머금은 흰빛의 꽃이 참으로 청초하다
꽃송이가 무거워 모두 땅을 향해 가지를 누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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