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산이 전해주는 메시지 자연을 이루는 생명들이 살아가는 것들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이다. ▲ 산사 앞을 지키는 오래된 나무는 고목으로서 위엄을 갖추고 품위를 잃지 않으며 -팽나무 - ▲ 달랑 하나 남은 잎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고운 빛으로 환히 빛나게 하며 ▲ 자신이 지닌 멋스러움을.. 단상(短想) 2016.12.05
12월 첫날의 편지 ▲ 12월의 광대나물 인디언들은 12월을 '무소유의 달' 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진정 챙기려야 챙길 것 없는 달에 한 해를 매듭짓는 마음은 허전하기 짝이 없지요. 달랑 한 장남은 달력 앞에서, 무엇 하나라도 붙잡아 내 것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빚어지는 허전함은 아닐는지… 이런 마음.. 단상(短想) 2016.12.01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멋들어진 담쟁이덩굴이 마지막 잎새 하나를 남기기 위한 수순을 밝고 있다. 초록빛 잎이 무성한 철에는 싱그러움과 함께 담을 타고 오르는 흡반의 기세에 약간 무서움도 보였다. 붉은빛으로 옷을 갈아입는 철이 되면 나로 하여금 교과서에서 배웠던 마지막 잎새의 간절함을 잎 하나에 매.. 단상(短想) 2016.11.16
고추장을 담그며..... 림프종 진단 후, 항암치료를 마치고 다시 조혈모세포이식을 한 지 이달 26일이 되면 딱 1년이 된다. 이식 후, 지난 9월 2차 검진에서 결과가 좋아 이제는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가는 치료 일정이기에 비교적 순탄한 일정으로 지낸다고 스스로 자부하며 지내고 있지만 지독한 아픔의 시간.. 단상(短想) 2016.11.14
열매를 기다리는 마음 ▲ 16년 11월 10일의 유카 점심시간 지나서 살짝 내리던 가을비가 깊어지는 오후시간 따라 빗줄기가 조금씩 굵어지고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잔잔한 풍경이 자그마한 손짓으로 나를 자꾸 밖으로 불러내니 우산을 들고 살그머니 나왔다. 무작정한 마음이 한 순간 한 생각의 다그침을 받듯 .. 단상(短想) 2016.11.10
아들 생일을 잊어버린 엄마 작은 아이는 요즈음 회사일이 바쁘니 매일 특근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하여 이번 주말에는 내려오지 못하려나? 하는 생각으로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아이가 전화로 토요일 아침에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내가할 수 있는 일은 아이 중심으로 주말일정을 변경하는 .. 단상(短想) 2016.11.06
한 그루 나무에조차 희망을 걸고 싶다. ▲ 13년 11월 가야산에서 만난 대팻집나무 어수선한 세상~ 무어에 마음 붙일 수 없는 시간 속에 머물고 있는 듯싶은데도 계절은 묵묵히 잘도 흐른다. 일부러 무관심한 척, 그런 틈에 모든 것이 매끈하게 잘 풀리기를 바라는 나는 은둔자일까 주체 없는 마음 여행으로 소일하면서 한 블로그.. 단상(短想) 2016.11.03
찍히고 찍히는 세상 폰 속에 저장된 사진들이 어지럽다.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가며 정리를 하는데 어느 한 사진에서 손이 멈칫한다. 14년 7월 아마도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중이었을 것이다. 14년 8월, 새벽산을 다녀오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폰을 만지작거리다 찍혔던 것 같다. 사방에 둘러진 거울들에 꼼짝없.. 단상(短想) 201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