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12월 첫날의 편지

물소리~~^ 2016. 12. 1. 17:14







▲ 12월의 광대나물






인디언들은 12월을

'무소유의 달' 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진정 챙기려야 챙길 것 없는 달에

한 해를 매듭짓는 마음은 허전하기 짝이 없지요.

달랑 한 장남은 달력 앞에서, 무엇 하나라도 붙잡아

내 것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 빚어지는 허전함은 아닐는지

이런 마음들을 잠재우려고 무소유의 달이라 칭한

자연 친화적인 인디언들의 여유로운 마음이

더 없이 마음에 들어오는 12월 첫날입니다.

 

매서운 바람이 우리의 마음을 대신해 주는 듯싶은 날!

거리 한 귀퉁이의 잡초 우거진 곳에

보랏빛 꽃이 눈에 들어옵니다. 무어지?

바람이 무섭게 내 짧은 머리를 휘젓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쪼그려 앉아 바라보니 광대나물 꽃이었습니다.

 

하 어수선한 시국에 한판 놀이마당이라도 펼치려는 것일까

꽃은,  봄이 와서 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피어나면 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가봅니다.

시절의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우리 모두의 바램 앞에

따듯한 기운이 사방에서 피어오르는 시절의 봄이 곧 올 것이라고

코딱지나물이라고도 부르며 하찮게 여김 받는 마음일랑 떨쳐버리고

광대나물은 제 몸의 꽃을 먼저 피워 올렸습니다.

 

우리 마음도, 내 마음도

봄을 기다리며

바람 불어 추운 12월 첫날을

보랏빛 광대나물꽃과 한바탕 신나게 어울려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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