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햇살에 속내를 보였다… 가을날 이른 아침 재난경고음과 함께 메시지가 날아든다. 자욱한 안개주의보였다. 가을숲의 나무들도, 푸석하게 말라가는 들풀들도 간밤의 나처럼 속이 메슥거리기라도 했을까 그들이 토해내는 가쁜 숨이 안개가 되었나보다.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는데 자꾸만 신트.. 단상(短想) 2016.10.21
가을귀를 쫑긋 세우며… 어제는 한글날! 일요일과 겹친 휴일이니 특별한 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는 올해의 한글날이다. 늘 일요일이면 반복하는 청소, 빨래, 다림질을 마치고 여름 옷가지들을 정리하자 작심을 하고 옷장을 헤쳤다. 방안 가득 펼쳐지는 옷들에 한숨이 절로 났지만 오디오를 켜 놓고 음악을 들으며 .. 단상(短想) 2016.10.10
가을 숲길에서 단정한 보자기 위의 우리들 만남이 누군가에게는 맛난 만남이겠지만 숲길에서의 우리들 만남은 일 년의 단 한 번인 귀한 만남이었다. 우리를 만나기 위한 누군가의 시간은 한나절이었지만 우리는 이 시간을 위해 수많은 인내의 시간들을 지나왔다. 우리들 모습이 천차만별이라 비웃지 .. 단상(短想) 2016.10.03
초가을 이른 아침에 가을햇살이 조심스럽게 걸음마하는 요즈음 아침 일찍 아이가 가져온 여름이불 하나를 세탁해 옥상으로 올라갔다. 햇살 가득한 그곳에서 종일 해바라기하며 지난여름 수고로움을 덜어 보라고 마음 말을 건넸다. 아, 상큼한 바람결이 먼저 나를 맞이한다. 햇살은 아직 아파트 꼭대기를 건.. 단상(短想) 2016.09.21
가을 빛을 만나다. ▲ 어느덧 호수는 가을색을 머금고 제법 고상한 멋을 부리고 있다. 긴 연휴가 안겨주는 시간의 연속성은 자꾸만 먼 곳, 높은 산, 깊은 산 어느 곳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을 키워주는데 내 앞에 펼쳐진 현실은 생각의 끝에 절벽을 만들어 놓고 나를 끌어당긴다. 그냥 오늘, 지금의 내 것만큼.. 단상(短想) 2016.09.18
나의 내면에 숨겨진 마음기호는? 추석 보름달을 향해 부지런히 가고 있는 하늘의 반달, 주고받는 고운 마음들을 이어주려 밤새 지킴이를 하고 있는 산위 송신탑의 불빛, 우리 아파트의 밤을 지켜주는 땅위의 울타리 가로등, 하늘, 산, 땅위서 제 각각의 모습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이채로움은 초가을 초저녁이 보내주는 .. 단상(短想) 2016.09.12
포도순절(葡萄旬節)에~~ 지금 내 책상위에 점심 간식으로 포도가 푸짐하게 올려졌다. 이유는 어제가 절기상 백로였고, 백로 즈음은 포도가 풍성한 절기로, 백로부터 추석까지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 하여 포도가 가장 맛있는 시기라는 말을 하면서 아는 척을 했기 때문인지 올 들어 부쩍 제철과일을 보약.. 단상(短想) 2016.09.08
더위를 잊게하는 재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즈음~ 이 무더위를 잊게 하는 여름 잔치가 있으니 바로 리우 올림픽이다. 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이겨주었으면… 금메달을 따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들이 오늘을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연습을.. 단상(短想) 201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