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라 애썼다 어머니께 다녀와야 하는데 자동차 기름이 모자랄 것 같기도 하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니 주유소에 들릴까 말까 망설이며 천천히 달리는데 도로변 한 주유소의 타이어 화분에 눈이 쏠렸다. 어쩜, 수선화가 길게 목을 내밀고 나를 향해 고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급히 핸들을 꺾어 주.. 단상(短想) 2019.03.31
요가 따라하기 나이가 들어갈수록 운동량이 줄어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루도 빠짐없이 근 15여 년 동안 새벽산행(뒷산)을 했음은 물론 시간 날 때마다의 주말을 이용해 큰 산을 다녀오는 기쁨을 누리곤 했었다 그런데 한 번 몸이 망가진 후 부터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몸 움직이기를 꺼려하고.. 단상(短想) 2019.03.12
겨울꽃, 돌꽃을 먹다 ▲ 굴 구이 작은아이의 연휴는 토, 일요일까지 이어졌다. 팀원 간의 의견조율로 반 팀씩 설과 추석 연휴의 어중간한 날까지 쉬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여 이번 설은 울 아들이 길게 쉰 것이다. 아들이 다시 떠나는 토요일 날 점심에 남편과 셋이서 보령 천북의 굴단지를 찾아갔다. 서해안 .. 단상(短想) 2019.02.10
행운이 찾아올까? ▲ 올해 다시 핀 관음죽 꽃 (19.1.13) 새해가 시작되고 어느새 두 번째 일요일을 맞이했다. 그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느라 새로운 마음 다짐이나 그 무엇의 의식을 행하지도 못하고 새해의 10여일을 보낸 것이다. 모처럼 맞은 일요일 아침~~ 쉰다는 마음이 앞서니 그 무엇도 하기 싫어진다.. 단상(短想) 2019.01.13
누런 잎에서도 행복한 웃음이 피어나다. 우리 집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관엽식물 콩고! 처음 이 이름을 들었을 때는 무작정하고 저 멀리 아프리카의 한 나라를 떠 올렸지요. 그곳, 아프리카에서 살아온 식물은 아니지만 반짝반짝 윤이 나는 넓은 잎에서 시원스런 느낌과 함께 아프리카의 강인함이 떠올랐답니다. 공기정화에 탁.. 단상(短想) 2019.01.06
감나무와 까치 오늘 아침부터 기온이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어 제법 두툼한 코트를 걸치고 나선 출근길 기온이 많이 내려가지는 않은 듯 상쾌함이 전해온다. 이제는 나무들도 거의 나뭇잎을 떨어트린 것 같다. 나는 옷을 껴입었는데 나무는 오히려 벗어내고 있으니 우뚝우뚝 줄기만이 남은 모습이 허전.. 단상(短想) 2018.11.20
가을 산에 담긴 특별한 마음들을 만나다 어제 토요일에 원래 지리산 칠선계곡의 비선담을 다녀오자는 계획을 세웠었다 한데 아들아이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시간 내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나니 자꾸만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진다. 어쩌면 올 가을의 마지막 비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어제 비가 내려 단풍은 더욱 고운 빛을 띄울.. 단상(短想) 2018.11.11
가을 나무를 바라보며 차분한 가을비에 촉촉이 젖어든 나뭇잎들이 더 없는 정겨움으로 내 안을 파고든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잔잔한 비에 온 산의 단풍든 나뭇잎들은 여한 없이 제 빛을 더욱 진하게 보여주며 스러질 것이다. 나에게 애틋한 마음을 안겨 주는 단풍은 나무들로서는 겨울을 준비하는 몸짓이다. .. 단상(短想) 201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