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자전거타기 며칠 전 거실 청소를 하다가 현관 한쪽에 세워진 자전거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픔으로 병원 출입이 잦았던 해로부터 3년~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세워 두었더니 먼지가 쌓이고 타이어는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듯 바람이 빠져 있었다. 자전거 수거장으로 내려 보내야겠다는 혼자만의.. 단상(短想) 2018.06.02
竹秋, 대나무의 가을은 위대하다. ▲ 잎이 누렇게 변한 대나무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던가. 그 여왕의 의미에 편승하여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고 온갖 행사를 치루고 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이 있었고, 그에 4월 초파일 까지 5월에 끼었다. 하나하나 챙기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웬만.. 단상(短想) 2018.05.23
5월을 누비며~~(2) ▲ 공원 산에서의 조망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작은아들의 방문을 살그머니 열어보니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 1시 넘어서 왔을 텐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늘 잠을 자고 있는 것이다. 방문 앞에는 빨래가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빨래바구니가 놓여 있었다. 살짝 들어내고 문을 닫았다. 대부분 빨래를 해 놓고 오는데 바쁜 일정이 많으면 오늘처럼 빨래를 가져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인천, 창원 등으로 출장을 다녔다고 하더니만 빨래가 밀렸나 보다. 세탁물을 수건과 얇은 옷, 양말, 조금 두꺼운 옷 등으로 분류해 놓고 양말은 따로 빨래판에 올려놓고 손으로 빡빡 치댄 다음 세탁기에 돌리려니 오전 내내 세탁기를 돌려야 할 것 같다. ▲ 공원 산 가는 길목 ▲ 분홍낮달맞이꽃 ▲ 조뱅이 남편은 .. 단상(短想) 2018.05.20
오동나무 꽃이피면 요즈음 아침에 일어나면 베란다로 먼저 나가 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싱그런 초록이 가득한 풍경에 마음과 몸을 확 깨우면서 뒷산을 오를 힘을 챙기기 위해서다. 꽃도 나무들도 날마다 새롭게 변신하는 풍경들은 나른한 몸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미그적거리는 내 마음을 화들짝 깨운다... 단상(短想) 2018.05.10
너도 나도~ ‘점나도나물’ ▲ 점나도나물 봄이 되면 들판이나, 산등성이나, 잡초 우거진 공터, 어느 곳에서도 자라는 나물 중의 하나인 ‘점나도나물’ ‘점’ 은 작고 볼품없다는 뜻이고 ‘나도’ 는 원래 것과 모습도 기능도 성질도 유사한 것에 붙이는 명칭이며 '나물' 은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분명 나만의 .. 단상(短想) 2018.05.06
빈병에 물 채우듯 ▲ 연초록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 추운 겨울이라는 터널과 미세먼지로 발목 잡힌 고개를 넘어서니 이제는 아침 산 오르는 시간을 되찾고 싶었다. 자동으로 시간 맞춰 일어나던 몸시계가 이젠 고장이 났는지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있으니 남편에게 꼭 깨워 달라고 부탁했다. 일어나기.. 단상(短想) 2018.04.27
사라져가는 그리운 것들 꽃들이 피는 시절은 까닭 모르게 마음이 둥 떠 있는 기분이 든다. 한 해를 살아가야하는 살아있는 초목들이 정신없이 꽃을 피우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엔 신기하다고 바라보고, 예뻐서 바라보고, 그들에 동화되고 싶어 찾아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참으로 허전해지고 만다. 마치 해질녘의 .. 단상(短想) 2018.04.13
잠이 오지 않은 밤에… 요즈음 가끔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있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잠이 오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 잠이 오지 않는 시간에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으리라 믿지만 정작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다. 우선 잠을 자야한다는 생각이.. 단상(短想) 2018.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