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나는 길목에서 ▲ 이른 아침 6시 30분 경의 하늘 계절이 지나가는 길목의 이른 아침 하늘이 참으로 맑다. 뭉게뭉게 떠 있는 가벼운 구름들에서 맑은 기운이 뿜어 나오는 듯싶다. 저 구름 한 뭉치를 떠서 내 마음에 담으면 나도 저 구름처럼 하늘 높이 오를 수 있을까. 그러면 나도 저렇게 맑은 기운을 가득.. 단상(短想) 2019.08.25
빗속을 홀로 걸으며 ▲ 빗물에 정갈해진 산책길 토요일 오후, 가족 간의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 그냥 마음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다. 모두들 안정적으로 잘 꾸려나가며 살고 있는데 나는 여태 무엇을 이루며 살아왔을까 태풍은 소멸 되었다는데 바람은 사납고 비는 꾸준히 내리고 있다, 저.. 단상(短想) 2019.07.21
정감있는 다정한 말에.... ▲ 초록이 무성한 산책길 일요일 오후, 아들이 거처로 돌아 가기 전, 저녁식사로 냉콩국수를 먹자고 한다. 내가 직접 준비할 엄두를 못 내고 음식점으로 찾아갔다. 철이 철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식탁에 자리 잡고 앉아 있었고, 계속해서 손님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 단상(短想) 2019.07.15
하지 즈음에 ▲ 하지감자와 양파김치 하지가 가까워 오면 까닭 모르게 마음이 넉넉해지곤 하였다. 길어지는 시간동안 내가 못했던 무엇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어서다 그런데 그 무엇 하나도 못하고 이제 짧아지는 하루하루를 맞이해야한다니 괜한 아쉬움이 가득이다. 농부들에게는 이제부터 .. 단상(短想) 2019.06.23
사물에서 한 사람의 마음을 읽다. 아침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은 7시가 채 되지 않은, 아침 햇살이 부챗살처럼 퍼져 들어오는 시간이다. 산 초입에 접한 아스팔트 위에 무언가가 반짝인다. 무어지? 하고 자세히 바라보니 맨홀 뚜껑이다. 사람들 발에 밟히고 자동차 바퀴에 짓눌리는 맨홀 뚜껑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까닭은 .. 단상(短想) 2019.06.07
초록비 내리는 날에 평소에는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개운치 못한 수면이었는데 여행을 다녀온 뒤부터는 이상스레 깊은 잠을 잔다. 어젯밤에도 10시 못되어 잠을 자기 시작하였고 눈을 뜨니 새벽 4시 50분이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일어나 앉았지만 간밤의 꿈이 선연하다. 돌아가.. 단상(短想) 2019.05.27
꽃향기 인사 딱 일주일 만이다 캐리어 가방을 끌고, 배낭을 짊어지고 잠을 설친 무거운 몸으로 집안으로 들어서니 아, 확 안겨오는 안온하고 정갈한 느낌에 얼마나 편안한 마음인가! 짐들을 팽개치고 베란다에 나서보니 산등성에는 어느새 오동나무가 보라빛 꽃을 피웠고, 아까시 꽃들이 주렁주렁 달.. 단상(短想) 2019.05.21
골목 담벼락의 꽃꽂이 ▲ 양지바른 담벼락을 뚫고 꽃피운 광대나물 봄은 언제나 깜짝 찾아와서는 어느새 거짓말처럼 떠나버리는 얄미운 사람 같다. 몸도 마음도 봄을 바라볼 수조차 없이 지나고 나니 서럽도록 고운 빛으로 내 마음을 선하게 해주던 진달래꽃들도 시들해 졌고 화려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하늘.. 단상(短想) 2019.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