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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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날씨 탓일까.

오늘은 시어머님의 기일이다. 형님(큰동서)의 생전에는 이 뜨거운 여름에도 불사하고 늘 음식을 장만하고 기일을 챙겼는데 2년 전 형님이 돌아가신 후, 시부모님을 금산사에 모셨다. 독실한 불교 신자이신 시누이님의 의견에 따른 것이다. 하여 어제 남편과 함께 금산사에 다녀왔다. 정말 대단한 더위였다. 나는 남편에게 새만금방조제로 돌아서 가 보기를 청했다. 요즈음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세계잼버리대회 야영장이라도 바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새만금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등록된 만큼 군산, 김제, 부안에 걸쳐 길게 뻗어 있는 방조제이다. 야영장은 부안에 속한 지역에 차려져 있다 방조제에 들어선 순간 해무도 아니고 안개도 아닌 그 무엇이 뿌옇게 시야를 가리고 있다. 아!! 열기로 인한 바닷물에서 발생되는 ..

사진 2023.08.06

갈대 속의 영원

휴! 3개월이라니~~ 이 책을 구입한 날이 지난 5월 2일이었으니 읽은 기간이 3개월이나 걸린 것이다 517p에 달하는 방대한 인문학 서적으로 내가 이 책을 구입하게 된 순전한 이유는 책 제목에서였다 책 읽기를 게을리하는 요즈음의 나를 조금이나마 정신 차리게 할 요량으로 인터넷 서점 서핑을 하다가 이 제목을 만나는 순간 내 눈이 딱 멈춘 것이다. 갈대 속의 영원? 나는 문득 파피루스를 떠 올렸다. 지난 2월 이집트 여행을 하면서 파피루스에 대한 관심이 무척 강했기 때문이다. 하니 파피루스라는 종이에 남겨진 글? 의 내용들은 영원히 남아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함께 알 수 없는 여운이 마음에 차 오르는 것이다. 하여 책을 구입하고 읽기 시작! 내 짐작이 맞았음에 혼자만의 즐거움에 빠져 읽기..

감상문 2023.08.01

장마철의 편린...

해마다 찾아오는 장마, 그리고 물난리다 그에 따르는 이유는 언제나 ‘몇십 년 만의 집중호우’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라는 수식어다 올해는 ‘극한 호우’라는 새로운 말이 첨가되었다. 하지만 자연현상은 예측 불가능한 것인 만큼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 비구름이 지나가는 길을 알고 있어도 느닷없이 찾아오는 자연을 맞이할 준비는 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이지 싶다.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을 바라볼 수 있는 심미안을 지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연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소나무는 날마다 제 모습을 호수에 비춰보며 단정하게 매무새를 여몄을 것이다. 호수는 소나무를 위해 제 몸을 더욱 깨끗하고 맑게 단장을 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서로를 바라볼 수 없다. 무언가를 선택했다는 것은 잘 지키고 보존해 주며 ..

단상(短想) 2023.07.25

윤선도와 낙서재, 곡수당 ㅡ 보길도에서

낙서재 고산의 주된 공간이었던 낙서재는 1637년 보길도에 입도하여 이 섬의 주산인 격자봉의 혈맥을 쫓아 집터를 잡고 3칸의 초가로 된 집을 지어 작품활동을 한 곳이다. 곡수당 곡수당은 격자봉에서 흐른물이 이곳에 이르러 곡수를 이루고 있다하여 붙인 이름으로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휴식하던 장소로 서재 건물과 함께 곡수당이라 하였다. 초등학교 앞 세연식당에서 콩국수와 파전으로 점심을 먹고 돌아오기 위해 다시 노화도로 출발하여 동천항에 도착 하였으나 안개로 출항금지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을 닫아 놓았다. 깜짝 놀랐다 우리는 약간의 비 내리는 날의 안개어린 풍경의 운치를 즐기며 걱정 없이 다녔는데 항구에서는 안전을 위해 배의 발을 묶어 놓고 있었던 것이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

나방도 열심히 일 한다고…

장맛비가 사납게 내리는가 하면 어느새 뚝 그쳐 해가 나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내 몸이 적응을 잘못하는지 무겁게 가라앉으며 기력이 자꾸 떨어진다.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더 힘이 빠지는 요즈음이고 보니 집에 앉아있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저녁 산책길을 매일 나선다. 일단 나서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요즈음 우리 동네 호수에는 연꽃이 한창이다. 어느 꽃은 벌써 연밥을 맺고 있기도 하지만 이쪽에는 백련이, 저쪽에서는 홍련이 자라고 있으니 연꽃 만나러 가는 마음인양 산책 나가는 힘이 생긴다. 장마철의 습한 날씨는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습사(濕邪)라고 부르는데 무겁고 탁한 성질의 습사가 몸에 쌓이면 혈액순환이 나빠져 손발이 붓고 팔다리가 나른해진다고 ..

단상(短想) 2023.07.12

공룡알 해변 - 보길도에서

가장 궁금했던 세연정을 뒤로하고 우리는 또 다른 윤선도의 자취를 찾아 나서며 먼저 공룡알 해변을 찾았다. 내비가 알려줘 수월하게 찾았지만 새벽부터 운전하느라 남편은 몹시 졸리는가 보다 주차장에 차를 대더니 한숨 자겠다며 나보고만 해변에 다녀오란다. 조심조심 찾아 나선 길~ 특유의 고요함을 옆에서 바다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흡수해 버린다. 그래도 참 좋다 해변에 당도하니 어쩜~~ 해변의 돌맹이들이 이리 클 줄이야! 그동안 모래 해변과 몽돌해변은 만났지만 이리 큰 돌들이 쌓인 해변은 처음이었다 진정 동글동글하면서 크고 예쁜 모습들~ 이름도 참 잘 붙여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룡알을 밟고 재밌게 왔다갔다하며 파도 소리도 듣곤 했다. 그러다 눈이 번뜩 뜨이며 보이는 식물 아!! 순비기나무였다 이렇게 많은 순비..

윤선도 원림, 세연정 -보길도에서

윤선도 문학관이라는데 아직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은 윤선도에 대한 기록물이 있는 곳이 아니고 문학 공부를 위한 장소로 오늘이 토요일이라 문을 닫은 듯싶었다. 세연정 매표소에 다시 돌아오니 문이 열려 있었다 우리가 1등 손님~ 다행히 우리 뒤로 단체 일행이 와서 괜한 미안함을 덜었다. 매표소를 통과하니 곧바로 세연정이 연결되는 것이 아니고 윤선도원림이라는 기념관을 들려야 했다. 윤선도의 생애와 업적 등을 알리기 위한 일환으로 동선이 짜인 듯싶었다. 원림에 들어서니 숫자와 그에 관련한 윤선도의 정치적 업적과 그가 이곳에 내려와서 지은 어부사시사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원림에 들어서니 숫자와 그에 관련한 윤선도의 정치적 업적과 그가 이곳에 내려와서 지은 어부사시사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작년? 한 논..

우암 송시열의 글씐바위 -보길도에서

지난 7월 1일에 연화도를 다녀온 후 일주일 만인 7월 8일에 보길도를 다녀왔다. 나는 업무상 바쁜 시기였지만 토요일이라는 든든한 핑계를 대며 한 번 작정한 남편의 의견을 저버리지 못했다 남편 역시 이리저리 따져보고 갑자기 정한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보길도는 아이들 어렸을 때 한 번 다녀왔는데 해수욕장만 기억이 날 뿐 전혀 다른 무엇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새벽? 한밤중에 정확히 3시 10분에 출발했다. 보길도는 완도 화흥포 항에서 노화도 동천항까지 가는 배를 타야 하는데 예매가 되지 않고 현장 발권하는 까닭에 서둘러 출발한 것이다. 산청휴게소에서 아침을 누들식(면)으로 했다 어딘가로 떠날 때는 나그네가 되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왠지 우동이나 라면을 먹는 것이 여행 기분을 더 해 주는 것 같다는 내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