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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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 꽃향기 속에서

우리 동네는 어제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일요일 오전 11시 즈음 뒷산에 올랐다. 5월을 보내는 숲은 마치 6월에게 깨끗함을 넘겨주려는 듯 내리는 비에 숲속의 나무, 식물들을 말끔히 씻어 내고 있었다.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꽃 향기? 아! 그렇구나! 지금쯤 마삭줄이 꽃을 피우고 있겠지. 살금살금 찾아간 그곳에서 말간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와락 솟구치는 정감을 어찌하지 못하고 쪼그리고 앉았다 이 오솔길이 없었다면 오늘처럼 비 내리는 날 너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겠니 못내 가슴 답답함에 막막하였겠지 스스로 지닌 네 어여쁨을 만나 나의 마음은 둥둥 초록 구름 위를 거닐었다.

꽃과 나무 2023.05.29

유럽(23.03.31- 프랑스 파리)

파리에 오기 위해 스위스 바젤역에서 그 유명한 테제베 기차를 탔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즈음 파리에서는 파업이 있었고 하여 기차 운행 차질이 있었다. 운행은 하되 조금 우회하는 철로여서 조금 늦게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문제는 제쳐두고, 바젤역에서 기차 정차 시간은 정확하기에 시간 안에 모두 캐리어를 올리고 좌석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우리 가이드는 몇 번이나 강조한다. 미리 우리가 예약한 좌석 가까운 문 앞에 서서 기차를 기다리고 기차가 오면 재빠르게 캐리어를 짐칸으로 올려야 하는데 그 일을 느리고 서툴게 하면 뒷사람들이 늦어져 기차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짐칸이 층으로 되어 있는데 캐리어를 여자의 힘으로 올리기는 힘이 부족하다. 난 다행히 아래쪽에 하나 정도의 자리가 있어 끼..

모두 다 꽃이야

어제저녁 6시 24분 우리의 우주선 누리호가 발사되었다 우리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된다 하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원래는 그제 발사될 예정이었는데 하루 연기된 까닭에 더욱 조마조마하며 지켜본 것 같다 하필이면 우리 저녁 식사시간이어서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는 소식에 환호하며 손을 바라보니 손에 숟가락이 들려 있었다. 어쨌든 신나는 마음이다. 정말 자랑스럽다. 발사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우주선을 발사시키는 힘이 배출하는 연기 모습이 마치 꽃처럼 보이면서 우주선을 올리는 힘은 꽃의 힘이구나! 속으로 생각했었다. 아침 출근길 평소와 다른 길을 택했다 요즈음 꽃이 한창인 대학교정으로 돌아보려고 방향을 잡았는데 교정에 들어서기 전 한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붉은인동덩굴 꽃을 보았다 어쩜 우주선 같네~~ 하..

단상(短想) 2023.05.26

유럽(23.03.30 - 이젤발트, 카펠교)

인터라켄의 숙소에서 또 하루의 여정을 풀었다 우리는 조금 이른 시간에 체크 인 했기에 거의 모두 나와 거리구경을 했다 그런데 쇼핑을 할 수 없었고 한 마트만 구경을 했다 그곳은 저녁 8시면 거의 문을 닫는다고 한다. 인터라켄 역 부근 상점에서 언니가 패딩 점퍼를 봐두고 내려와서 사기로 했었는데 결국 사지 못한 것이다. 다음 날 아침 8시부터 움직여 브리엔츠 호숫가의 작은 마을 이젤발트라는 지역으로 갔다 이젤발트 마을은 중세시대에 만들어진 오래된 역사의 마을이란다. 스위스 정부에서 지정한 자연문화 보호지역에 선정된 곳이다. 같은 인터라켄 지역이지만 일찍 출발하는 이유는 아주 기분 좋은 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마을은 아주 작고 조용한 마을이었단다. 그런데 우리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장면 중, 현빈이 이..

시골마을의 문화예술촌

달력상 봄을 일컫는 달(月)중 이제 마지막 5월이 어느새 하순을 걸어가고 있다. 봄꽃들은 차례로 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피고 지고 있다 귀퉁이 한 줌의 땅이라도 개의치 않고, 쓰레기더미에서도 피어나는 꽃들의 자태는 해맑다 못해 청순하다 이 많은 꽃들을 예찬하기에는 내 마음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 마음을 채우고 싶으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토요일 오전, 아들한테나 다녀오려고 시간을 청하니 이미 다른 약속이 있단다. 그래? 어차피 나서려 했던 마음이기에 차를 몰고 천천히 요즈음 한창 뜨고 있는 삼례 문화예술촌을 한 번 찾아가 보자 작정한다. 내비에 길을 물으니 친절히 알려준다. 나는 이색적인 모습부터 만나고 싶었는데 내비는 번잡한 주차장으로 먼저 안내한다. 주차를 하고 마주 보이는 비스..

단상(短想) 2023.05.22

유럽(23.3.29 - 스위스 융프라우)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스위스 국경과 가까운 곳이었다. 우리는 또다시 밀라노에서 아침 7시 30분 버스를 타고 스위스로 향했다. 알프스 산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호수가 많아지고 엽서에서나 나올법한 호수 둘러싼 마을들의 풍경이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그냥 예쁘게 보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이러할 진데 실제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정각 8시에 우리는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왔다. 특이점은 없었다 아무런 제지 없이 쓰윽 국경을 넘었던 것이다. 여기까지의 사진은 이동 중 버스 안에서 촬영한 사진 (오전 11시에 인터라켄에 도착) 차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인터라켄에 도착했고 한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아주아주 먼 곳에서 우리 고유의 식사를 할 수 있어 반가웠다..

유럽(23.03.28-1,-밀라노)

베네치아에서의 일정이 12시경에 끝나고 우리는 점심식사 후 밀라노로 향했다. 근 4시간을 달려 밀라노에 도착, 일정을 시작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을 넘었다. 우리 가이드는 마음이 바쁘다 밀라노 관광을 마치고 숙소로 이동하면서 저녁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은 스위스로 넘어가는 일정이기에 현지 가이드 없이 소화시키는 일정에 시간이 야속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잘 이끌고 있었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밀라노는 패션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수도인 로마가 행정의 도시라면 밀라노는 경제중심지라고 한다. 다른 도시에 비해 유적이 많은 곳은 아니지만 고딕양식의 두오모 성당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는 곳이다. 1778년에 세워졌으나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어 1946년에 재건된..

울다가 웃었던 날

5월은 기념일이 참 많은 달이다. 그중, 해마다 나에게 의미 있는 날로 다가오는 날은 스승의 날이다. 요양병원에 계신 어머니 통장을 내가 관리하고 있기에 어제 오랜만에 통장 정리를 하다가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내역을 보았다. 아버지 제자분이 지난 12일에 또 십만 원을 입금하신 것이다. 이제 그만하셔도 된다고 우리 의사를 충분히 밝혔음에도 그분은 한 해를 거르지 않고 이렇게 보내시는 것이다. 그 분과 아버지와의 인연은 아버지께서 교감 승진 후 처음 발령받으신 곳에서부터다 그 당시는 승진 초임 근무지는 도시와는 아주 먼 오지 근무지가 대부분이었기에 생활의 어려움도 많았던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생후 6개월부터 6살까지 지냈던 곳이기도 하다. 아버지께서는 초임지 근무를 하시면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동네 ..

내맘의 글방 2023.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