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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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23.3.28 - 베네치아)

매일 숙소가 다르기에 날마다 캐리어를 열고 닫는 일이 여간 복잡하지 않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나와 올케가 한 방을, 언니와 동생이 한 방을 사용했다. 하루 일정 끝나면 저녁에 한 방에 모여 놀자고도 했지만 씻고 자기에 바빠 그럴 여유가 없었다. 피렌체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우리는 베네치아로 가기 위해 역시나 오전 7시부터 움직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여자분이셨는데 그동안 코로나로 일을 못 하다가 오랜만에 나왔다는 베네치아에 살고 있는 아주 야무진 한국여성이셨다. 그이는 노란 우산을 들고나와서 사람들 많은 곳에서 일행을 놓치면 이 노란 우산을 찾아오라고 한다. 꼭 초등학생들을 이끌고 나서는 선생님 같아 웃음이 나온다. 가이드는 베니스의 역사를 설명하기 전, 쉽게 말한다면서 로마..

시방 앉은자리가 꽃자리니라

오월의 산하를 장식하는 꽃 그들은 결코 제 자리를 탓하지 않고 무심히 제 할 일을 하고 있음에 보면 볼수록 어여쁘고 어여쁘다 내 가난한 마음을 채워주는 꽃을 바라보며 한 시인의 시를 음미하면서 오솔길을 발맘발맘 걸어본다. 꽃자리(坐處花席)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와 너와 그는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

사진 2023.05.16

유럽(23.03.27-바티칸 박물관, 피렌체 두오모성당)

오늘은 로마에서의 2일 차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피렌체의 두우모 성당 관람 일정이 잡혀있다 숙소에서 아침 7시에 버스를 탑승하고 출발했다 약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는 조금 일찍 출발하는 까닭은 출근시간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어디쯤 달리는데 이게 웬일?? 우박이 내리면서 길이 하얗게 변했고 그와 동시에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우리의 현지 가이드는 이미 박물관에 도착해서 우리의 입장 시간(8시 30분)에 맞춰 들어갈 수 있게 조치를 해 놓았다고 한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언제 들어갈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예약을 해도 시간을 넘기면 입장 불가라고 한다 우리 가이드와 현지가이드는 열심히 연락을 주고받지만 도저히 시간에 댈 수 없었다. 이에 현지가이드는 가이드대로 박물관 측에 날..

유럽(23.03.26 -성베드로대성당,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천사의 성(Castel Sant’ Angelo) 카스텔로(Castello)는 ‘성’, 안젤로(Angelo)는 ‘천사’라는 뜻이다. 590년 로마에 흑사병이 돌았던 당시, 교황이 행진을 하던 도중 전쟁의 신인 미카엘 천사가 이 성 위로 나타났고 그러자 흑사병이 사라졌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지금도 이 성 위에는 미카엘 천사의 모습이 청동상으로 남아 있다. 천사의 성은 원래 하드리아누스 황제(117년~138년)의 묘로 만들어졌다.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유사 시마다 교황이 피신하는 주요 요새로 이용되었고, 계속 증개축되며 성곽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성에서 바티칸까지 ‘파셋토’라고 불리는 통로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성을 나오자마자 성 베드로 성당으로 이어지는 ‘화해..

황매산의 철쭉은

내가 속한 여성 산악회는 매월 둘째 목요일에 산행을 한다 나는 작년 11월에 참석을 했고 그 뒤로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하고 있었다. 며칠 전, 5월 산행은 경남 합천 황매산이라는 공지를 받았다. 아, 그곳은 지금 철쭉으로 유명한 산이지 않은가! 나는 그 산을 한 번도 못 가 보기도 했을 뿐 아니라 철쭉보다는 가을 억새철이면 늘 가보고 싶다는 마음만 지녔던 곳이다. 업무일정을 조정하고 따라나서기로 하고 신청을 했다. 철쭉 축제기간이 14일까지라 했지만 이미 꽃은 많이 졌을 거라는 예상을 하면서 꼭 꽃이 아니라 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멀리 가는 만큼 아침 일찍 서둘러야 했다. 5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챙기고 6시 4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10시 10분경에 황매산 주차..

이팝나무를 바라보며~

이팝나무의 학명은 치오난투스(Chionanthus). 그리스어로 ‘하얀 눈꽃’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모습이 수북이 담은 쌀밥을 닮았다 하여.. 쌀밥을 뜻하는 이밥을 붙여 이팝나무라고 지었다는 설이 있다. 또 다른 설은 입하(立夏) 즈음에 피어나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 이라고 부르다 이팝나무가 됐다는 이야기인데 올 입하는 지난 토요일, 6일이었기에 입하목이라는 이름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9시 30분까지 내원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너무 일찍인데…… 전화를 걸어 채혈하고 결과가 9시 30분까지 나오려면 너무 다급하니 11시 진료로 바꿔 달라고 했다. 간호사는 담당 의사와 시간 조율하고 다시 전화를 준다고 하여 기다리니 10시 30분에 시간을 맞춰달라고 한다. 더 이상 내 주..

꽃과 나무 2023.05.10

어버이 날

어버이날이라며 아이들이 다녀갔다. 서로가 바쁘니 오지 말라고 하였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오후에 둘이 서로 약속했는지 이것저것 들고 들어온다. 두툼한 돈 봉투까지 합세하니 좋은 마음 이전에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이다. 부랴부랴 저녁을 준비했다. 마침 갑오징어 싱싱한 것이 있어 볶음하고 조기를 굽고, 불고기를 익히고 꽃게탕을 하고 시금치나물을 무치고 얼마 전에 담은 양파장아찌도 내놓은 식탁이었는데 모두 깨끗하게 비우더니 설거지를 자처한다. 잠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이제 다시 내일을 위해 돌아가야 하는 시간, 작은아들이 엄마하고 산책길을 같이 걷고 간단다. 마침 비는 개었지만 바람이 제법 부는 날씨 호수변의 꽃창포가 유난히 예뻐 보였다.

사진 2023.05.07

유럽(23.03.26- 판테온 신전)

이집트 여행을 다녀온 후 한 달이 지나 나는 또다시 서유럽 여행길에 올랐다. 20년 3월에 우리 세 자매만 여행을 계획하고 예약까지 해 놓았는데 1월부터 퍼지기 시작한 코로나전염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해지를 했던 것이다. 이제 여행이 자유로워지니 우리 새 자매는 다시 발동을 걸기 시작했고 내가 이집트에 다녀오면 가기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이를 알고 둘째 올케가 함께 가자하여 합류를 했고 일 때문에 가지 못한 막내 올케한테는 양해를 구했다 3월 25일 오전 11시 15분 아시아나 비행기를 탑승했고 13시간을 날아 시차가 7시간의 차이가 있는 로마에 현지시간 25일 오후 5시 36분에 도착했다 가는 비행여정은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는데 이는 전쟁으로 러시아 상공을 거치지 않고 우회하기 때문이었다. 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