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05시 49분
주먹만큼 큰 별들은 지상 가까이에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반짝이는 하늘아래의 오솔길은 어둑하였다
땅위의 미세한 밝음마저
온통 하늘의 맑음에 초대되어 오른 후,
미처 내려오지 못했을까
길을 잃어 자꾸만 허방을 짚는 내 발길에 웃음이 머문다.
맑음 속의 어두운 길~
새벽 오솔길을 밟아보지 못한 사람은
그 이치를 모를 것이니…
나만이 간직한 신비로움이다.
문득 동쪽하늘에는
떠오른 지 한 시간쯤 되었을
음력 스무아흐레 달이 아슬아슬 걸려있구나 .
초가을 새벽하늘에서는
밤새 반짝였을 별과
이제 막 제 모습 보이는 얇은 달빛이
서로간의 맑음을 섞어 내려 보내고 있다.
오솔길을 잃은 들 어떠리
해맑은 빛들이 빚어내는 더없는 운치에
그만 내 마음도 엉겨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