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단상(短想)

가을길의 허허로움

물소리~~^ 2013. 10. 4. 21:19

 

 

 

 

 

 

 

   가을을 만나고 싶으면

   차를 몰고 시내를 벗어나곤 합니다.

 

   가을 이라는 말에는

   가을이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하곤 했지요.

   올해는 억새의 춤사위가 늦어지고 있네요.

 

   길가의 코스모스도

   잎이 시들어도 열심히 꽃을 피우는 풀꽃들도

   그들은 이렇다 할 기교를 부리지도 않는데

   마음을 앗아가곤 합니다.

 

   무심코 이상야릇한 열매들이

   갈색을 띄며 주욱 서있는 모습이 스쳐갑니다.

   무어지? 하는 마음으로 차를 한쪽에 주차하고

   바짝 그 앞으로 가서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았습니다.

 

   잎 하나 남김없이 서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무언가 모를 질서를 느껴봅니다.

 

   무엇의 씨앗인지, 열매인지를 모르겠어요.

   모른다는 것

   내 안의 헛것일까요.

   괜한 가을 길에 나서서

   허허로움 가득한 내 마음만 확인하고 왔지요.

 

   거의 다 와서

   신호대기를 하는데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

   “루드베키아” 이였습니다.

 

   참 내~~ 누드로 서 있었군요.

 

 

 

 

 

'단상(短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때로 놓치는 것  (0) 2013.10.11
지극한 마음  (0) 2013.10.06
맑은 운치  (0) 2013.10.03
가을철 전어  (0) 2013.09.28
늘 지녀야할 마음  (0) 201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