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삶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 아이의 초임 학교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에 있는 자신의 소지품 중 작은 박스 안에 있는 통장을 찾아달라고 한다. 아이가 말한 박스를 찾아 열어보니 과연 통장이 있어 보내주고 나니 가지런히 정돈된 소지품의 내용물이 궁금해진다. 특히 여러 개의 편지봉투가, 봉해지지 않은 .. 단상(短想) 2014.03.23
돌단풍 돌단풍 꽃대 언니 그곳에 가면 바위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이 있어 하마 꽃을 피웠을 거야 사진 찍어서 보내줘 어머니께 다녀온다는 언니에게 살짝 부탁을 했다. 가지런한 봄밤을 맞이하고파 식사 후 어지러운 자리를 정리하며 부지런히 몸을 동동거리는데 카톡! 카톡! 카톡! 스마트 폰이 .. 단상(短想) 2014.03.20
빛으로 오는 봄 -진달래- 아직은 빈 가지의 나무들이 더 많은데 고운 차림을 하고 나섰네요. 진달래꽃이 언제쯤 피겠느냐고 아침 일찍 우는 새들에게 가만히 속삭였는데 어느새 알아듣고 이렇게 봄빛을 와르르 펼치고 있네요. 연하고 부드럽고 고운 봄빛을 품은 꽃자리의 웃음이 까르르 들리는 듯 합니다. 단상(短想) 2014.03.17
봄비를 머금고… 대지를 적신 반가운 봄비에 서둘러 몸단장을 하고 나선 산수유, 그리고 매화 구례 산수유 마을이 아니어도 섬진강변의 매화가 아니어도 출근길 작은 화단에 빗방울 머금은 산수유와 매화를 바라보며 나에게만 살며시 전해주는 향기를 킁킁대며 맡아봅니다. 그대, 暗香을 느끼시나요? ▼ .. 단상(短想) 2014.03.12
마음으로 읽는 봄 어둠과 밝음이 비켜가며 빚어내는 푸르른 새벽빛에 일렁이는 선한 마음을 참으로 좋아하듯, 계절과 계절이 바톤을 주고받는 순간처럼 아슬아슬하고 조마조마한 기분을 자아내는 오늘의 날씨 또한 참으로 좋은 느낌이었다. 한겨울보다도 더 추운 날씨라 투덜대는 마음에는 이미 봄을 받.. 단상(短想) 2014.03.05
'산자고' 피었다 3월, 봄, 첫 일요일 , 모처럼 미세먼지가 비켜간 하늘의 청명한 손짓을 거부할 수 없다. 집안 정리를 다 한 개운한 마음을 안고 뒷산을 올랐다. 늘 걷는 오솔길, 늘 만나는 그 자리 그 나무들이건만 전해오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나뭇가지의 용틀임에서 불끈 근육이 오르는 듯싶고 땅위.. 단상(短想) 2014.03.02
봄꽃에 밑줄을 긋다. 책을 읽다보면 문득 만나는 문장 하나에 마음이 확 쏠리는 때가 있다. 얼른 밑줄도 그어보고, 포스트잇도 붙여보고 책장을 넘기며 애정의 마음을 가두어 두곤 하지만 다 읽고 나면 까마득 잊히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봄꽃이 그러하다. 봄꽃은 책 속의 명문장이다. 봄에 피어나는 봄꽃.. 단상(短想) 2014.02.28
봄까치 꽃 아, 봄이다. 바람 끝은 차가웠지만 햇살만큼은 안온함에 이끌려 사무실 밖을 배회하던 점심시간~ 어머나, 꽃이 피었다. 봄꽃이 피었구나. 우리보다도 더 일찍 봄을 알아차리고 봄 마중을 나왔다. 꽃잎에 새겨진 실실한 저 핏줄! 수줍은 듯 살짝 숙인 모습이 마냥 정겹다. 봄의 첫발걸음은 .. 단상(短想) 2014.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