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보고 걷자 ♬ 추석 전, 며칠 밤을 줍던 마음이 아직도 맴돌고 있다. 요즈음도 오솔길을 걸으면서 나도 모르게 땅을 보고 걷고 있잖은가! 하여 요즈음 나의 화두는 위를 보고 걷자! 다 눈높이를 조금만 올렸을 뿐인데 오솔길의 소소한 풍경 속에 깃든 가을의 풍경들은 보잘 것 없는 나의 가을을 최고라고.. 단상(短想) 2017.10.13
특별한 추석맞이 시댁에서의 내 위치는 막내며느리이다. 하니 윗분들은 모두 연세가 있으신 터~~ 그나마 젊은? 내가 몸을 동동거리며 준비해야하고 정리해야하는 위치다. 추석 전날은 물론, 추석날 이른 아침부터 며느리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차례를 지내고 말끔히 정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와 잠시 .. 단상(短想) 2017.10.05
생량머리 들판에 서서 요 며칠 날씨가 더웠다. 추분이 지난날들에 가을 날씨를 기대했던 마음이 무색해지려 하는데 어제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내 옷 소매를 길게 내려뜨렸다. 명절 즈음에 찾아드는 쓸쓸함도 슬며시 내 옷깃사이로 스며든다. 점심시간에 차를 몰고 금강하굿둑을 지나 너른 들판 길.. 단상(短想) 2017.09.28
계절의 선물, 밤을 줍다 늦게 배운 도둑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요즈음 내가 꼭 그 짝이다. 오늘로서 4일 째~~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 아침 6시 쯤 뒷산을 오르는데 나무에서 무언가가 딱! 뚝! 하면서 내 서너 발 앞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멈칫하고 쳐다보니 아니~ 밤송이가 아닌가! 그때서야 주위를 둘.. 단상(短想) 2017.09.25
잣송이를 헤쳐보며.... 지리산 정령치 마애불상군을 돌아보고 내려오려는 찰나 마애불 전망대 난간에서 커다란 잣송이를 보았다. 어머나~ 잣? 이네! 반가워하며 줍기 위해 손을 대니 끈적거렸다. 깜짝 놀라 얼른 제자리에 놓고서 상한 잣이어서 끈적거릴까? 하며 의심을 품었었다. 나로서는 온전한 잣송이를 처.. 단상(短想) 2017.09.22
가을, 가을 빛을 찾아나서다. ▲ 으아리 전월 업무 마감정리를 해야 하는 월초는 언제나 바쁘지만 이번 달에는 유난히 더 바빴다 그래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 숫자들에 희열을 느끼며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니 조금 홀가분해진다. 와중에 지난 6일에는 3개월마다의 정기진료일이 끼어있어 더욱 긴장되었던 마.. 단상(短想) 2017.09.10
아침 안개를 뚫고.... 아침 일찍 창밖을 바라보니 아! 온통 하얀세상이 되었다. 자욱한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온갖 사물을 다 가려놓고서 내 앞에 하얀 도화지를 펼쳐 놓은 듯싶었다. 나보고 무엇을 그리라는 것인가. 그림에 영 소질이 없는 나로서는 참 난감하기만 했지만 펼쳐진 세상이 못내 신기하기조차 하.. 단상(短想) 2017.09.09
구름이 있는 하늘 풍경 ▲ 자동차 안에서..... 아침 출근길 신호등이 잠시 쉬어가라 청한다. 카오디오에서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곡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흐르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밝아지는데 문득 하늘의 한 장면에 그만 어쩜!! 감탄사를 내 지르고 말았다. 하늘의 구름들이 그야말로 초현실적 .. 단상(短想) 20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