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안에서.....
아침 출근길 신호등이 잠시 쉬어가라 청한다.
카오디오에서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곡이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흐르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밝아지는데
문득 하늘의 한 장면에 그만 어쩜!! 감탄사를 내 지르고 말았다.
하늘의 구름들이 그야말로 초현실적 모습으로
하늘에서 또 다른 하늘로 날아오를 듯싶게 부풀고 있었다.
습관처럼 폰카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고 나니 신호등은 어서 가라 손짓한다.
썬팅한 자동차 앞 유리를 투과하여 비친 구름의 무리는
공간의 어둠에 갇히느라 온전한 밝음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두둥실 떠 있는 구름들이 푹신함과 가벼운 육중한 모습으로
좋은 계절을 싣고 흐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점심시간 일부러 건물 밖에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구름들은 좀 더 자유롭게 밝음으로 제 모습들을 펼치고 있었다.
공간 안에서 바라본 빛과 구름
공간 밖에서 바라본 빛과 구름~
그 사이에 시간이 더하여 서로의 특질을 구분해 주었다.
무엇이 잘 나고 못남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때론 공간의 어둠도 필요하지만,
풍경에도 진정성이 있음을 하늘의 구름이 일러주고 있으니
계절이 지나는 하늘의 길목이 참 예쁘다.
▲ 점심시간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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