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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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응도 마파지길

매가 나는 형상을 닮은 섬이라 하여 “비응도(飛鷹島)”라 함 1990년대 군장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으로 석산개발 및 매립을 통해 본래의 섬 원형 중 70%가 사라졌으며 현재위치는 비응도 주민들이 예부터 “마파람(남풍)을 받는 자리”라 불렀음에 기인하여 비응도 주민들의 삶의 흔적을 좇아 고유지명인 “마파지” 단어를 따서 해양체험편익시설로 조성된 데크산책로를 “비응마파지길”이라 명명하게 됨 - 안내문 - 늘 그러하듯 휴일이나 주말의 일상은 평일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날이다. 오늘도 종종거리며 일들을 마치고 나니 오후 4시~ 종일 지독히도 좋은 햇살이 속속들이 집안을 파고들더니 이제는 내 마음에까지 파고든다 괜한 쓸쓸함이 물밀 듯 밀려온다 서성이다 문득 지난 5월에 개통했다는 마파지길을 찾아 나섰다. 비응도공..

사진 2020.10.10

우리도 이렇게 견디며 살아왔다고...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구례에서 노고단 방향으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려는 찰나 우측 서시천변의 커다란 빨간 우산이 시선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아니!! 코스모스다!! 함성을 질렀지만 자동차는 이미 방향을 잡아 노고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우리는 계획을 변경했다. 원래는 노고단에서 내려와 정령치와 달궁, 뱀사골을 드라이브하면서 돌아오기로 했는데 우리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면서 천변의 코스모스밭에서 놀다 가기로 한 것이다. 지난여름 섬진강의 범람으로 구례가 물에 잠겨 버렸었다. 마을 주민들도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며 놀라워했고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물길을 둑으로 막아 놓은 곳을 물들이 옛길을 찾아오고 있는 것처럼 거침 없이 제방을 넘어 들어와 버렸단다. 그렇게 서시천이 물에 ..

단상(短想) 2020.10.07

들꽃 길, 가을에 젖어 오르다

추석이다.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간단히 보내자는 명절이니 큰집 행 없이 우리 식구끼리 간단히 보냈다. 그래도 추석 상차림은 해야 하니 몇 가지 음식을 준비하긴 했다. 송편과 과일은 기본, 아이들이 좋아하는 한우 갈비찜을 거금을 들여 준비했는데 갈비찜 맛이 좋다며 아침 식사 때 인기였으니 다행이다. 작은아들이 어제저녁에 오늘 추석에 드라이브하자며 장소를 정하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내 머리에는 줄곧 노고단만이 맴돌고 있었으니 아침 식사 후 지리산 노고단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순전히 꽃 때문이었다. 작은아이는 회사인이라 움직임에 어느 정도 융통성이 있는데 교사인 큰 아이는 코로나 때문에 자신의 행동반경에 아주 예민해져 있는 터, 가지 않겠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은근슬쩍 추석 용돈 봉투..

풍경으로 받은 추석 선물

요즈음의 아침 산을 올라가는 시간은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기이다. 어둠은 나의 발걸음을 조심조심 옮겨 놓게 하는데 갑자기 산등성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쭈볏거린다. 추석을 앞 둔 요즈음에는 밤이 익어가는 최적의 시기인지라 몇 몇 사람이 밤을 줍느라 배낭 하나씩 짊어지고 손에는 집게를 든 사람들의 움직임이 내는 소리임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는 것이다. 시간에 맞춰 다녀와야 하는 내 발걸음은 눈앞에 딱 놓인 밤송이나 밤알 말고는 염두에 둘 여유가 없다. 돌아 내려올 즈음이면 햇살이 막 올라 오면서 산 가까이 보다는 산의 그림자를 받지 않는 산 너머 아파트를 먼저 환히 비추고 있으니 나는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음예공간에 서서 부드러운 햇살을 받는 밝은 풍경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한 없이 선해지고 맑..

단상(短想) 2020.09.29

참 좋은 가을 날~

옷소매가 자꾸 내려지고 있으니 초가을 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좋은 느낌의 날들을 빼앗기지 않고 우리에게 아침 이슬처럼 젖어드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좋겠다 지난 일요일(20일)의 일상을 마치고 오랜만에 공원 산을 찾았다. 여느 때 같으면 이 시간에는 목욕탕에 가는 일이 정석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목욕탕에 가지 못한 지도 오래 되었다. 공원산에 올라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우리 뒷산으로 넘어 올 수 있기 때문에 요즈음 큰 산을 가지 못하는 대신 가끔 그렇게라도 산길을 걷곤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 까닭에 산 능선 길은 고작해야 서너 명만 스칠 뿐이다. 고즈넉한 산길의 나무들과 풀들은 가만히 서서 묵언수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엇을 깊이 생각하고 있을지… 지난 시간들을 그..

사진 2020.09.23

수중 공주(樹中公主) 자작나무 숲에서

선마을에서 인제 자작나무숲까지 1시간 30분정도 소요 된다는 내비의 안내를 열심히 따라 나섰다. 오후 3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부지런히 다녀야 했다. 새벽에 비가 내렸으나 인제 쪽으로 갈수록 바람만 있을 뿐 비는 내리지 않아 안심했지만 이곳에 와서 느낀 것은 지형적인 특색 때문인지 날씨 변화가 변덕스럽다는 것이다. 원대리 주차장은 토요일인데도 한산하다. 코로나의 영향 때문이리라.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3.8km로 1시간여를 걸어야 한다니 왕복 2시간 30내지 3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11시 20분경부터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약간 쌀쌀한 기운이었지만 걸으면 괜찮아 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우산도 챙기지 않고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걸어 안내소에 이르니 마스크를 ..

선마을에서 마음의 위로를

전화벨이 울리면서 울 아들 이름을 보여준다. “어머니 9월 11일로 예약했어요.” “뭘?” “선마을이요” “아니~~ 어쩌려고…” 아들의 말인즉, 선마을의 힐링 초대권 유효기간이 3개월이라고 한다. 지난 6월 12일 발행한 초대권을 받고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8월 21일에 다녀오려고 약속을 했었는데 다시 확산되는 코로나양상에 막연히 10월로 미루었는데 초대권의 유효기간이 있었던가 보았다. 9월 12일이 마지막이라고… 동안 많은 고심을 한듯한 아들의 마음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다. 11일에,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출발하여 선마을에서 오후 3시에 만나기로 했다. 그냥 편치만은 아닌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고속도로를 3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거리이기에 화장실 이용하는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를 ..

싹쓸바람이 지나고

태풍 바비에 이어 마이삭이 지나갔다. 또다시 하이선이라는 태풍이 올라오고 있단다. 올해처럼 어려운 시절에 왜 태풍마저 자주 오는지… 지난번 장마 때 내린 엄청난 비에 울 동네 호수 수위가 꽉 차 오르면서 출입통제를 한 바 있었다. 내가 이곳에서 28년을 살아오면서 호수 출입금지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때 놀란 가슴이었을까. 지자체에서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멀리 있는 곳임에도 마이삭을 이겨 보자고 호수 입구를 경계테이프로 막아 놓고 있었던 것이다. 늘 하던 산책시간에 호수 산책로는 걸을 수 없었지만 호수 따라 이어진 차도 옆 인도를 걸었다 비는 많지 않았지만 바람이 있는 듯 없는 듯싶기도 한데 느닷없이 휙 끼쳐오는 바람이 우산을 화들짝 들어올리기도 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하기도 하다. 아무래도 저녁쯤..

단상(短想) 2020.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