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눈이 내렸다. 지난번처럼 갑자기 많이 내린 눈이라기보다는 새벽부터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이다. 아침 일상을 준비하면서 내 눈은 자꾸만 창밖을 기웃거린다. 아, 오늘도 사무실까지 걸어가야지~~ 혼자만의 생각으로 마음이 동동거린다. 나보다 일찍 나가는 남편이 운전 조심하라고 한다. 건성으로 알았다고 대답하였다. 기모 속옷을 챙겨입고 지난번에 귀가 시렸기에 귀마개도 챙겼다. 마스크를 걸고, 귀마개를 하고, 모자를 쓰고, 핸드백 대신 백팩을 메고, 장갑을 끼고, 롱패딩 코트를 입고, 한 손에 우산을 설산 삼아 들고 운동화를 신고 나섰다. 눈 위에서 뒹굴어도 괜찮을 것 같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길을 걷노라니 마음이 한없이 맑아 온다 눈 맞은 나무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겨울날의 서정을 가장 많이 안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