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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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꽃의 희망~

우리 집 콩고가 씩씩한 모습의 꽃을 피웠습니다. 올 해는 두 송이를 올려놓고 근 한 달 가까이 장고의 시간을 보내더니 한 송이가 먼저 꽃을 피웠습니다. 고작 한 이틀 피려고 그렇게나 오랜 시간 봉오리 안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지… 문득 제 모습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려운 일을 계획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지내고 있는 제 시간도 이렇게 예쁜 꽃이라는 결과로 탄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콩고가 응원해 주는 듯싶어 반갑기 그지없어 꽃에 기대어 블친님께 인사드립니다. 제가 블에 소홀하고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이곳에 있어 블친님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많이 위축된 마음으로 보내야하는 연말연시지만 그저 즐거운 마음을 함께 나누시며 건강하시고 편안하신 나날 되시기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꽃과 나무 2020.12.23

연대도 . 만지도

12월은 우리의 소박한 기념일이 있는 달~ 잠시 여행 아닌 여행을 다녀오자며 지난 12월 5일에 통영의 바다백리길의 4코스인 연대도 지겟길을 다녀왔다. 어디를 가든 편치 않은 마음이어서인지 흥이 나지 않았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은 총 6코스로 1코스(미륵도달아길) ㅡ 2코스(한산도역사길) ㅡ3코스(비진도산호길} ㅡ 4코스(연대도지겟길) ㅡ 5코스(매물도해품길) ㅡ 6코스(소매물도등대길) 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거꾸로 6, 5, 4 코스 순서로 다녀 왔다. 나머지는 언제나 갈 수 있을까

피아노와 헤어지는 날

아이들 초등학교 시절 사준 피아노를 오늘 처분했다. 초창기에는 아이들이 열심히 배웠고 그 틈에 나도 한 번씩 건반을 두들겨 보기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다. 이참에 집 정리를 하나씩 하다 보니 오래된 피아노 무게도 그렇고 움직이기도 어려우니 아이들 동의를 얻어 처분하기로 하고 악기상에 연락하니 바로 와서 가져갔다. 어렵게 실려 나가는 모습을 집 창밖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괜히 서운해진다. 마침 화려하게 꽃 피운 가재발선인장 꽃으로 이별식을 하며 피아노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어디서든 고운 소리로 세상을 밝게 해 주렴~~

사진 2020.12.06

빈산의 빨강은 소망

12월, 달력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첫 눈이라도 기대해 볼만큼 하늘이 잔뜩 내려 앉은 날, 에움길을 돌아서니 나뭇잎을 모두 떨어내고 빈 가지로 서 있는 나무들이 추워 보인다. 애처로운 모습으로 떠나는 것들이 더없이 아름다울 때가 있으니 요즈음의 나무들이 그런 모습이 아닐까. 그 중, 가장 마음을 끄는 것은 감나무이다. 잎을 다 떨고 빈 가지로 서 있는 감나무 꼭대기에 달린 감 몇 알이 유난히 선명해 보인다. 늦가을이 되면 온 산과 들에는 열매들로 가득하다. 번식을 위한 씨앗의 역할로 맺은 열매들이라 할 수 있지만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접어드는 요즈음의 감나무에는 꼭대기에 달랑 몇 개의 감이 달려 있음으로 그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지기도 한다. 너무 높아 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남겨진 것들에 까..

단상(短想) 2020.12.02

마지막 잎새의 응원

우리 아파트에 깊게 들어온 가을이 이제는 미련 없이 떠나려 한다. 가을이 떠나면 새로운 계절이 오겠지… 새로움을 맞이하려는 마음은 지금의 나처럼 무언가를 준비하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까.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는 현대건설의 아파트로 1990년에 준공한 아파트다 분양받아 입주한 후 30년째 살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하자 없이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는 아파트다. 하지만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 해도 년 수가 오래되고 보니 여기저기 우뚝우뚝 솟아오르고 있는 새로운 아파트들에 대한 선망도 없지 않다. 가끔, 주택청약예금 통장도 있으니 분양받아 새 아파트로 이사할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 아파트는 내가 늘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뒷산을 끼고 있고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앞 ..

사진 2020.11.22

이 계절을 살아가는 꽃은...

일요일 조금 늦은 오후에 가을 햇살 가득한 공원산을 올랐다 가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바빠진 마음으로 곳곳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마음 바쁜 시절에 한가하게 숲길을 걷는다고 해서 내게 짐 지워진 일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풍경 속을 거닐다 보면 숨을 가다듬고 기분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니 그냥 좋다. 나무들도 그렇게 단풍들어가는 제 잎들을 아쉬워하는 것이 아닌 햇살에 말갛게 비추며 내년을 기약하는 이별의 의식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나도 나무 따라 낙엽을 밟으며 가을 햇살을 받으며 천천히 걷다가 솜나물 폐쇄화를 만났다. 나뭇잎들이 단풍 들어가는 동안 낙엽과 시든 풀들이 뒤엉켜있는 곳에서 솜나물들이 열매의 깃털을 힘껏 부풀리고 있었다. 봄에 피는 아주 예쁜 솜나물꽃은..

사진 2020.11.17

가을 소나타

아침저녁으로 지나는 길목 한 곳에 작은 꽃집이 있다. 그곳을 지날 때면 오늘은 문 앞에 무슨 꽃이 나와 있을까 하며 바라보곤 하는데 가을의 길목에 들어선 언젠가부터 노란 국화분이 샛노란 빛을 발하며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 곁에 앉아서 국화가 내뿜는 알싸한 향기를 느껴보고 싶었지만 주차할 자리가 마땅치 않으니 번번이 그냥 지나치곤 했던 것이다. 여기저기서 가을 단풍 소식들이 들려온다. 마음 놓고 나설 수 없는 내 마음이 초라해지고 있으니 그냥 국화꽃이라도 한 다발 사고 싶었다. 꽃집에서 먼 곳에 주차를 하고 꽃집에 들어섰다. 마음이 환해진다. 밖의 국화화분을 보고 들어 왔는데 다발 묶음의 소국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아. 이 쌉싸름한 향기라니~ 망설이지 않고 두 묶음의 소국 꽃을 사들고 나왔다..

단상(短想) 202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