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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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한라산에서~

어느덧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우리 친정 자매는 언니, 나, 동생으로 어느 영화의 제목처럼 세 자매이다. 작년, 우리는 모처럼 자매끼리 6월에 떠나는 유럽여행계획을 세우고 여행사에 계약금까지 걸어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코로나19 전염병이 돌면서 여행은 취소되고 말았다. 여행을 가네, 못가네 설왕설래가 난무하던 시기 잘못하여 위약금이 발생할까 봐 언니와 나는 일찍이 취소를 하면서 계약금을 날려버렸는데 동생은 끝까지 버티더니 계약금 30만원을 환불받았었다. 그 동생이 지인을 통해 제주도 15일 머무는 일정으로 펜션을 예약했고 그에 우리의 동참을 원하면서 그간 소원했던 마음의 회포를 풀자고 한다. 우리 세 자매와 둘째 올케와 부산에 사시는 고모님이 참석했다 언니는 차를 가지고 완도..

듣고 바라보는 즐거움은...

분주히 움직이는 아침시간이면 습관처럼 FM 방송을 켜 놓고, 몸은 움직이면서 귀로는 열심히 음악프로의 진행자 멘트와 음악을 즐겨듣곤 한다. 출근 전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홀가분한 마음 안으로 젖어드는 음악들이 잔잔하게 거실 안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과 어우러지면서 참으로 정겹게 느껴지곤 한다. 늘 같은 시간대에 같은 진행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간혹 진행자의 목소리가 달리 들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채널을 잘 못 맞추었을까? 하며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하는데 진행자가 개인사정으로 방송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에는 그렇게 대신 진행해 주며 낯선 음성을 들려주는 것이다. 진행자가 바뀌면 편성되는 내용도 자연히 진행자의 취미에 따라 조금은 변경 될 터이니 그에 거는 기대, 혹은 실망이 따르기도 한다. 오늘..

단상(短想) 2021.05.12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나무

봄꽃들이 마치 마라톤 시작점을 출발하여 달려가듯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면서도 앞서 가려는 마음을 숨기며 피어나더니 이제 마악 마지막 결승점 테이프를 끊었을까 이제 오솔길에는 꽃들의 뒤를 이어 나무들이 아침과 저녁이 다를 정도로 연두 잎을 피우고 연두를 초록으로 바꾸면서 넘실대고 있다. 그 틈에 덜꿩나무들은 흰 꽃봉오리를 올리느라 내 작은 발걸음소리에도 덜컹거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 있고 팥배나무들도 꽃 피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쯤 되면 나는 나무들이 뿜어내는 삽상한 기운을 어쩌지 못하고 우리 조상님들이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린다. 바람 솔솔 소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방귀 뀐다 뽕나무 나무들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살아갈 수 있..

단상(短想) 2021.04.27

연초록의 세상이 나를 맞이했다.

일요일 이른 아침~ 근 한 달 보름 만에 우리 뒷산을 올랐다. 얼마나 반가운지..... 나 없는 사이에 꽃바람이 한바탕 잔치를 치르고 지나간 우리 뒷산은 이제 연초록으로 가득 차오르고 있다. 산 초입에 세워두고 오를 때마다 가지고 다니던 나무 지팡이가 없어졌다. 누군가가 유용하게 사용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너그러운 척 하며 산을 오르니 까치는 요란스럽게 깍깍거리고, 산비둘기는 굵은 목소리로 구구 구구 제 존재를 알리고 호랑지빠귀는 아주 조심스런 소리로 한 번씩 휘이익 한다. 아, 이 다정함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애기사과 꽃은 이제 한창 피어나고 있으니 어쩌면 늦게 찾아 온 나를 기다리고 있기나 한 듯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진달래가 지면 연달아 핀다하여 연달래 라고도 하는 철쭉이 나무 등걸에 의..

사진 2021.04.13

휴~~~ 집으로 돌아 왔다.

아, 오늘이 벌써 식목일~ 진정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 날짜가 지났는지. 계절이 바뀌었는지 모르게 지나온 날들의 연속이었다. 집리모델링을 구상하기 시작한 때가 작년 12월 초쯤부터였다 정기적인 진료를 받아오다가 11월 26일, 의사로부터 완치 판정이라는 선물을 받고 나니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집 문제였다 깨끗하게 정리하고 안온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새로운 곳으로 옮기기에는 나의 여건이 허락하지 않았고 또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하여 리모델링을 구상하고 계획하고 결정하기까지 2개월이 소요 되었다. 입주 청소 후 사진 지난 2월 16일 아파트 우리 라인 주민 분들께 소음과 분진에 대한 이해부탁의 손 편지를 돌리고 임시거처로 이사하고 나니 오히려 편한 마음이 들었었다 이제 ..

사진 2021.04.05

호랑지빠귀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 호랑지빠귀 울음소리 새벽 숲의 고요는 새벽이 들려주는 온갖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새롭게 만난 이 낯선 새로운 숲길 걸을 날도 이제 잘해야 두 번 정도일 것 같다 동안 나의 두서없는 마음을 잘 다스려준 고마움으로 온 마음을 한 곳에 모으며 걷고 있는데 조심스러우면서도 긴 휘파람 같은 새 울음소리가 숲을 가른다. 아! 호랑지빠귀소리다. 호랑지빠귀의 휘파람소리는 봄이 왔다는 신호이다 몇 해 전 처음 새소리만을 듣고 나는 휘파람새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책에서 호랑지빠귀라는 새의 울음소리라는 것을 알았다. 행여 내 발자국 소리에 소리를 멈추고 날아갈까 봐 가만히 걸음을 멈췄다. 만난 적은 없지만 이른 봄이면 우리 뒷산에 어김없이 찾아와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새소리는 처량하도록 맑은 마음을 안겨준다. 오늘..

사진 2021.03.24

봄 꽃은.....

지극한 아름다움은 단순함에 더 많다고 했던가 어지럽게 어질러진 주위를 아랑곳 하지 않고 피어난 꽃, 솜나물! 제 순서를 잊지도 않고 가련한 모습으로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남보다 일찍 꽃을 보는 순간만큼은 무슨 횡재를 한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더 예뻐 보이라고 나는 액자처리를 해 주었다. 우리들은 그저 봄이라고 부를 뿐인데 꽃들은 말없이 봄을 완성 시키는 장인인 것이다. ▼ 광대나물 서커스단의 광대처럼~ 추운가 보다 햇살 가득한 담벼락에 기대어 옹기종기 놀고 있는 광대들~~ 생긴 모습 따라 코딱지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려도 괜찮다며 흥겹게 놀고 있다. 광대는 제 몸의 붉은 빛으로 잿빛 세상이었던 세상을 밝게하는 장인이었다.

사진 2021.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