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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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꽃을 보았다.

엊그제 전통시장에 가서 마늘 한 접반을 샀다. 마늘 까기가 너무 번거로워 육 쪽 마늘을 찾아 나선 길이다. 마침 마음에 드는 마늘을 만나 사 가지고 돌아오는 길 내내 알이 굵은 마늘은 아마도 마늘종을 뽑히고 꽃을 피우지 못한 마늘일 것이라 생각하니 마늘 꽃이 몹시도 궁금하였다. 사무실에서 여직원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오늘 아침 사무실에 도착하니 페트병에 웬 미끈한 줄기 끝의 보랏빛 꽃이 꽂혀있다 알리움??? 일까 했는데 여직원이 어제 오후 늦게 시댁에 가서 가져 왔단다. 화단가에 마늘을 심어 놓았는데 꽃이 피었다고 하셔서 일부러 가져 왔다고 한다. 세상에 이렇게나 탐스럽다니~~ 아직 활짝 피지 않았는데 자잘한 봉오리들이 와르르 꽃을 피우면 얼마나 더 탐스러울까! 씨앗을 튼실하게 만들도록 꽃대가 뽑..

단상(短想) 2022.06.16

노랑이 무르익어가는 산책길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설거지하는 동안 내 눈은 자꾸만 디지털시계로 향한다. 요즈음은 해가 늦게 지니 조금 여유롭게 나가면 호수변 산책로의 풍경을 환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빠른 움직임으로 설거지를 마치고 양치하고 차림을 하고 대개 7시에서 7시 20분 사이 집을 나선다. 밖에 나와 숨을 한 번 길게 들이마시고 내쉬면 왜 그렇게 편안한지… 마치 속세와 피안 사이를 넘나든 느낌이다. 룰루랄라 주택가를 지나 큰길을 건너면 바로 호수공원에 닿는다. 공원 주차장에서는 이미 시작한 에어로빅 강사의 구령이 야무지다. 나를 유혹하는 음악소리를 뒤로하고 호수를 만나면 호수주변에는 함초롬한 노랑붓꽃(꽃창포)이 지천이다. 저들은 어떻게 때를 알고 저리도 날렵한 맵시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 살며시 쪼그리..

단상(短想) 2022.05.27

한라산 남벽의 위용

한라산에서 만난 남벽의 위용이 자꾸만 내 눈에 어른거린다. 남벽분기점에서 윗세오름까지 걸음 옮길 때마다 바라보고 또 바라보며 무조건 사진기를 누르며 생애 첫 만남을 신기해하며 마음을 나누었다. 하여 내 방에 남벽 사진들을 모아 놓고 두고두고 바라보련다. 서쪽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순한 모습으로 바뀌는 것 같은 모습에 떠나는 사람 미련 없이 보내는 그런 깨끗함도 보였다 바위형상에서 사람 얼굴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는데 나는 단지 뜨거운 용암을 흘러내리며 새겨놓은 무늬의 세세함에 더욱 마음이 기울었다. #. 사진을 클릭하면 조금 더 큰 크기의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2022.05.27

남벽 →윗세오름 →영실

남벽분기점 전망대에서 남벽을 바라보며 한참을 앉아 놀았다. 용암이 분출되며 흘러내리다가 굳어 백록담을 감싸고 있는 저 늠름한 모습을 용암언덕(라바돔)이라고 하는데 순간 순간 굳어지며 생성된 표정들이 참으로 신기하다 이곳에 오면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데 하늘은 오늘 나에게 무한한 선물을 안겨 주었다. 돈내코 숲길을 걸으며 숲 가득한 피톤치드로 목욕을 한 탓일까 모든 것이 싱그럽고 시원하다. 내 몸도 건강하다. 이곳을 가꾸는 것은 바람과 햇빛이다. 고원지대에도 바람들이 살고, 햇빛이 스며든다. 바람과 햇빛은 모든 생명에 양식을 제공하니 나 또한 바람과 햇빛을 온몸에 담으면서 이 고운 길을 걸어왔다. 아쉬움을 안고 윗세오름으로 향하는데 남벽은 자기 몸을 틀어가며 나를 배웅한다..

돈내코탐방로 따라 오른 한라산

오늘은 나 홀로 한라산을 돈내코 코스로 오르려고 작정한 날이다. 등산 배낭을 잘 준비해 두었다고 생각했는데도 자꾸만 이것저것이 더하여 챙겨진다. 하니 새벽부터 부스럭대기가 미안했지만 여행지에서의 부산함에는 미안함도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는 너그러움이 있을까 한라산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동 서 남 북 방향에서 오르고 내려갈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일찍이 가장 긴 코스인 동쪽방향인 성판악에서 올라 북쪽 방향인 관음사로 다녀오면서 백록담을 바라보았고 작년에는 서쪽의 영실에서 서북쪽인 어리목으로 하산하였었다. 오늘은 남쪽의 돈내코에서 서쪽 영실코스로 내려올 계획이다 이리하면 한라산을 오르는 전 코스를 걸어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믿음에 이참에 제주도에 온 ..

가파도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다. 가파도는 제주 올레길 10-1 코스에 속한다. 언제부터 가파도에 가면 해안가를 따라서 가파도의 둘레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섬 중심을 가로질러 형성된 마을과 청보리 밭을 볼 수 있는데 바닷일에 바빠 농사일에 신경 쓸 새가 없었던 섬 주민들은 씨만 뿌려 놓으면 잘 자라는 보리농사를 지어 밭을 놀렸다는데 이제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보리와 돌담과 바다가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면서 유명한 관광 자원이 되었으니 상전벽해를 실감케 하고 있..

오설록 티뮤지엄, 곶자왈도립공원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 오설록 서광 차밭과 맞닿아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차와 한국 전통차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년 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으로 차 유물관,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 2013년 티클래스를 더해 21세기형 차 박물관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전문사이트인 ‘디자인붐’이 선정한 세계 10대 미술관에 오를 만큼 안팎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티뮤지엄은 연간 15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 공간이라고 한다. - 홈피에서 인용 - 길 안내를 따라 들어가며 오설록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실내에서는 녹차 관련 아이스크림과 빵, 기타 음료와 선물제품들이 엄청 많았..